대구시가 최근 지방경찰청장과 공동주재로 교통사고 줄이기 관계기관과 합동 대책회의를 가졌다. 지난해 대구 교통사고 사망자가 173명으로 2013년도와 비교하면 16명이나 늘어난데 따른 조치다. 시는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으로 올해 추경예산에서 교통안전시설 관련예산 32억원을 긴급편성하고 보행자사망률이 높은 무단횡단 교통사고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대대적인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갖가지 캠페인과 시책마련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지난 3년간 교통사고발생 2위 도시의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대구경찰청의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의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지난 2011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서 계속 2위를 기록했다. 2011년의 경우 대구시는 130.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41.8건의 광주시 다음으로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높았다. 2012년 역시 123.7건으로 광주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참으로 수치스러운 기록이다. 대구에서 유독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로 우선 대구지역 도로의 구조적 특성을 들 수 있다. 대구의 도로 여건이 너무 좋아 오히려 사고를 부르고 있다는 참으로 역설적인 분석이다.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장상호 교수는 “대구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도로 여건이 좋은 편이다.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달리기 좋은 도로’이기 때문에 사고도 잦은 것”이라고 분석이 나왔다. 교통시설 열악에 의한 것이 아니라 대구시민의 운전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대구시민의 성숙된 교통안전 의식이 결여된 탓이라는 지적이다.이에 따른 방안으로 올해부터 도심구간 차량통행 제한속도를 시속 10㎞씩 하향 조정하는 등 대책을 시행하는 만큼 향후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단횡단 사고가 빈발하고 있음에 따른 무단횡단 방지시설 확충도 있다. 도시철도 3호선 교각 U-턴 구역 안전시설 보강과 과속방지 및 신호 준수를 위한 단속카메라, 운전자 정지선 준수 유도를 위한 전방 신호등의 방안도 강구됐다.관건은 운전자의 의식향상이다. 한 호흡 늦게 출발하고 즐기는 자세로 속도를 줄여 운행하며 다른 차량을 배려하는 자세로 운전한다면 교통사고 줄이기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고품격 운전문화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