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상대로 사기판매행위를 하는 이른바 ‘떴다방’ 업자들이 근절되지 못하고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포항 남부경찰이 노인상대로 사기행각을 일삼은 업주 대표 17명을 검거했다. 그런데 문제는 ‘떴다방’ 업자들이 운영하는 홍보관을 설치하고 노인들을 상대로 불쇼, 민요 등의 공연을 하는가 하면 밀가루와 설탕, 세제, 휴지 등을 공짜로 나눠주면서 노인들을 계속해서 끌어 모으고 있다는 사실이다.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포항시내에 홍보관을 설치하고 노인 및 부녀자 350여명에게 인증되지 않은 식품 및 알카리이온수기, 온열운동기 등 총 21개 품목 2억5000여만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떴다방’이라고 불리는 홍보관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노인상대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전국화돼 있고 고도로 지능적인 수법을 쓰고 있어서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며칠 전에도 대전지방경찰청에서 홍보관 운영자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홍보관’를 차려놓고 전국 각지의 경로당을 돌며 효도관광을 시켜준다면서 노인들을 끌어 모아 관광 도중 버스기사의 안내로 노인들을 홍보관에 들르도록 한 이들은 질 낮은 재료를 넣고 달여 만든 액상 추출물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팔았다. 고혈압과 당뇨, 치매에 효능이 있다고 거짓 광고해 팔아치운 질 낮은 액상차는 실제 3만원 상당이지만 노인들에게 10배에 달하는 30만원에 팔았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2년여 동안 홍보관 4곳을 운영하면서 무려 1만4000명의 노인들에게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것이다. 사기 대상이 된 노인들의 평균 연령은 76세 정도로 대부분 세상물정에 어두운 고령이다. 이들이 노인들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해 올린 부당이득은 무려 46억원이 넘는다. 어려운 가운데 모아온 노인들의 귀한 돈이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단속에 걸려도 솜방망이 처벌인 탓으로 두렵지 않은 탓이다.따라서 사기판매행위 처벌에 대한 처벌조항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또한 경로당 등을 통한 사례 중심의 계도도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서 가족과 친지들을 상대로 사기행위로 폭리를 취하는 악덕 판매업자들을 근절시키기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