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견의 기원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우리 민족의 기원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굳이 국사에 나오는 신화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BC 3000-4000년에 우리민족이 원주민족이었던 사실은 다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민족은 광범위한 의미에서 만주, 몽골인 등과 함께 퉁그스족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북한에서 발굴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원주민들은 기원전부터 거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 후 전설보다 앞서 은나라 시대로부터 차차 동진해 남하 거주했던 사실은 한반도 전역에서 발굴되는 신석기시대의 유물 발견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원래 축견은 기원인 석기시대부터 민족과 이동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원주민이 어떤 형태의 개를 길렀든 간에 BC 1000여년 전에 은나라시대부터 동진해 남하 거주해 온 민족들이 동반했던 개들과 혼혈 교잡됐으리라는 것은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몇 해 전 오수원 동산에서 발견된 비석 뒷면의 개 그림이 우리 조상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수개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오수개는 거대한 케나인 속에 다쿠마누스(DACUMANUS)계인 목축견의 조상을 가지고 있는 티베탄 마스티프와 가까운 혈연관계를 가지고 있는 소형 아우첸(獒犬 오견) 오수개의 조상으로 중국에서는 아우첸이라 한다. 이 견종은 티베트 고원을 중심으로 서쪽에 아프가니스탄 남쪽에 네팔 중북부 곤륜산맥 지역 등 넓게 분포됐다. 그러나 크기와 성격이 달라 사실상 티베트고원 동북부에 존재했던 장첸과 계통적으로는 비슷한 혈연관계가 있으나 오랫동안 주위 환경에 따라 거의 다른 품위와 외모로 변모하게 된 것으로 가이 모로시안의 여러 가지 형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은 티베트 원산의 아우첸은 영국에서 순수하게 고정된 견종으로 오늘날의 티베탄 마스티프로 알려져 있으며, 타 지역의 비슷한 개들은 동일견종으로 인정하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이 땅에 수천 년 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덩치 큰 검둥이와 누렁이도 똑같은 맥락으로 동진남하한 순수견종으로 볼 수 있다. 오수개의 선조인 아우첸은 수백 년 전 중국을 통해 티베트 라사 사원을 오고가던 뜻있는 스님들에 의해 이 땅에 전번 됐다. 누렁이, 검둥이의 조상개라고 할 수 있으며, 8·15 전까지 한반도 방방곡곡 동네마다 살았던 덩치가 큰 개가 바로 아우첸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