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꾸짖는 담임 여교사를 폭행해 구속된 경북 안동 P중학교 3학년 A군(14)을 조사한 경찰관계자들은 “성격이 포악하지 않고 순한 아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A군은 담배를 피우는 자신을 훈계하는 담임 여교사를 교무실까지 쫓아가 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돼 있던 중 대구지검 안동지청 검찰시민위원회의 강력한 권고 끝에 지난 13일 구속됐다.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 대해 검사의 요청으로 가동되는 검찰시민위는 유교의 고장으로 불리는 안동지역의 특수성과 모방범죄 기승가능성 등을 고려해 일벌백계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A군을 조사한 안동경찰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표했다.경찰 한 관계자는 “직접 겪어본 A군은 또래에 비해 덩치만 조금 더 컸을 뿐 외모가 온순하게 생겼고 언행도 순한 아이였다”며 “다만 욱하는 경우 충동조절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어보였는데 처벌(구속)이 능사인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경찰 관계자 역시 “교무실까지 따라가 선생님을 폭행한 죄질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조사과정에서 의외로 온순한 아이의 면모를 거듭 확인했다”며 “적절한 심리치료 등 지도를 받으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도 있는데 처분결과가 아이의 장래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