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개를 재현하기위해 민화를 비롯한 당시의 그림과 서적, 구전설화로 내려오는 이야기 등이 동원됐으며 갖가지 가설도 적용됐다. 하지만 당시 김개인이 키웠던 오수의 개를 그대로 복원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려시대 보한집에 나오는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오수개는 티베탄 마스티프와 외형상 비슷했을 확률이 높다. 이 개의 외형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털은 적당히 나 있고 꼬리는 등 위로 올라가 있다. 가슴은 쩍 벌어져 늠름하며 체격이 크다. 개 오(獒)자의 어구에서 볼 수 있듯이 4척(약 120㎝) 정도의 크기로 추정된다. 털색은 황색이나 흑색 또는 백색을 띠고 있다. 눈은 암적색으로 동그랗거나 삼각형에 가깝다. 귀는 축 늘어져 있다. 얼굴은 온후하면서도 후박한 인상을 줘 신뢰감을 준다. 다리는 곧고 적당히 벌어져 있으며 발가락은 주먹을 꼭 쥐듯 딱 달라붙은 상태로 돼 있다. 성격은 온순하며 주인에게 강한 복종심이 있다. 충성심도 대단해 목숨까지 버릴 만큼 충직한 개다. 집을 찾는 귀소성 또한 뛰어나 몇 백리 떨어진 집을 어렵지 않게 찾아 올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옛 전설에 근거해 볼 때 오수개는 장모종도, 단모종도 아닌 적당히 털이 난 개였을 것으로 추론된다. 만약 그 개가 털이 너무 긴 장모종이었다면 물속에 수차례나 뛰어들며 ‘불끄기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또 털이 너무 적어 몸에 밀착돼 있었다면 물을 적셔오기가 용이치 않을 것이며 불이 심장에 압박을 가해 금방 지쳐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또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 정도인 만큼 꽤 큰 개로 보이는 만큼 성견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물장구를 치고 놀 정도였다는 점에서 여름을 몇 번 정도 지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또 암컷보다는 수컷일 확률이 높은데 결단력과 충직성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한 가설이다. 오수개를 찾아낸다는 것은 오수개의 예전 모습을 밝힌 후 새롭게 오수개 품종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다소 공격적인 방법일지는 모르지만 오늘날 유전공학의 발달로 인해 충분히 가능하다. 다음 차례는 오수개와 가장 가까운 견종을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한 품종을 만드는 데 적어도 10년 이상의 긴 세월이 흐를 뿐 아니라 경제적인 뒷받침도 충분히 따라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