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제자를 2년 넘게 감금 폭행하고 임금 착취는 물론 인분(人糞)까지 먹인 엽기적 사건이 발생했다. 국내 디자인계 거목으로 대통령표창 국무총리상 등 주요 상에 근정포장까지 받았고, 협의회와 포럼 회장이다. 모 정당의 정책자문위원까지 맡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인터넷에는 실명과 사진까지 떠올라 있다. 디자인학과 교수답게 디자인한 듯 잘 생긴 남자. 그런 교수가 제자를 상습적으로 폭행하다 못해 ‘똥’까지 먹이는 만행을 저질렀다.피해자 전모(29) 씨는 2005년 이 대학교 회화디자인학부에 입학, 장 모 교수(52)와 사제관계로 인연을 맺는다. 2010년 장 교수는 전 씨에게 디자인협의회 사무국에서 일 할 것을 제의한다. 과거 장 교수의 제자가 그의 도움으로 지방대 교수로 채용된 일을 알고 있는 제자는 자신도 대학교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기쁘게 수락한다. 악몽은 그렇게 시작됐다.하지만 장 교수는 전씨가 일을 잘못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폭언을 하더니 2013년 3월부터 본격적인 학대가 시작됐다. 전 씨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켰고 밤 10시부터는 사무국에서 근무케 했다. 이 때문에 전 씨는 2-3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월급은 당초 100만원이었다가 30만원으로 깎였고 최근에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업무부진을 2-3일씩 굶기는가 하면 한 팔로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치기, 앉았다 일어났다 1000번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가혹한 벌로 고문했다. 이쯤 되면 교수가 아니라 악마다.장 교수는 전씨를 야구방망이로 상습 폭행했다. 너무 때려 허벅지가 괴사하는 일이 벌어지자 장 교수는 고문으로 학대방법을 바꾼다. 그는 두 명의 제자이자 직원인 남녀를 시켜 전 씨의 손발을 묶은 뒤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비닐 안에 호신용스프레이를 40여 차례나 뿌렸다. 스프레이에 농축된 겨자농축액이 캡사이신보다 두 세 배 이상 독해 전 씨의 얼굴 일부가 녹아내리는 화상을 입었다. 이근안보다 더 지독한 고문기술자다.장 교수와 직원들은 다시 방법을 바꿨다. 페트병에 자신들의 똥과 오줌을 담아 포도주라 생각하고 먹으라며 16차례나 전씨에게 먹였다. 육실할 놈. 도대체 대학교수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이 한 짓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제자도 그렇지. 아무리 대학교수가 꿈이라고 하지만 ‘똥’까지. 훈장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데. 하기야 장 교수는 경찰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제자의 발전을 위해 그랬다고 말하고 있다니 육실할 놈이다.장 교수는 돈에 대해 치사할 만큼 집착했다. 먼저 임금을 착취했다. 처음엔 월급이라며 100만원을 줬다가 얼마 뒤 30만원으로 깎였고 나중엔 한 푼도 주지 않았다.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국내학술지 지원사업비 3300만원을 2년간 편취했고 자신이 실질적인 회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C디자인협의회와 D지식학회에 대학강사 등 15명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한 뒤 이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협회비 1억14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구속된 상태지만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어쩐지 얼마 뒤면 교도소가 아닌 대학교정을 고개 빳빳하게 들고 활보할 것 같다. 세월호를 생각하면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 300여명이 넘는 사망-실종자를 낸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대참사와 관련된 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선박 안전운항관리자 33명이 선박안전기술공단에 특별 채용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해수부와 공단은 집행유예 형이 확정되지 않은 3명을 인사규정상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채용했단다. 일단 대기발령하고 추후 금고 이상의 형이 최종 확정되면 인사규정에 따라 중징계(파면, 해임)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약 금고 미만의 형이 확정되면 그대로 임용된다. 대한민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요지경속 일이다. 그러니 ‘똥’ 교수라고 대학 강단에 다시 서지 말란 법이 있겠는가. 甲들의 세상, 甲질이란 본래 그런 것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