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안계고등학교에 지난 8일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학업 성적은 다소 미흡할지라도 학생들의 장점과 잘하는 모습을 찾아 장학금을 수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내용과 함께 장학금 500만원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증자의 편지에는 자신의 이름과 주소만 있고 본인에 대한 그 어떤 내용도 적혀 있지 않았으나 안계고등학교 졸업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생활에서 학업 성적이 최고가 아닌 만큼 비록 공부는 못할지라도 학생들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먼 훗날 훌륭한 사회인이 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과 함께 황폐화 돼가는 농촌에 실낱같은 희망은 그래도 학교 교육이다’라는 내용도 덧붙여져 있었다. 안계고등학교에서는 보내주신 분에 대한 감사함으로 그 분의 성함을 인용해 ‘양희석 장학금’이라는 명칭으로 1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장학생 선정 기준은 편지를 보내주신 분의 뜻에 따라 학업성적에 관계없이 가정 형편이 가장 어려운 학생, 학교도서관을 활용,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학생, 봉사활동의 실적이 가장 많은 학생,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감을 북돋아 줄 필요성이 높은 학생 등으로 선정, 방학식에서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장학금 기증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한편 선·후배간 학창 시절의 꿈과 마음과 사랑이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도록 장학금 기증자와 수혜 대상 학생들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갈 예정이다.  학교관계자는 동문 후배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려는 선배의 고마운 마음이 계승되고 실현하는 계기가 앞으로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