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처분해야 할 불량달걀로 음식을 제조해 학교 급식과 패밀리 레스토랑, 예식장 등에 납품한 일당이 적발되더니 이번에는 대구지역 고등학교식당에 냉동식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폭염 속에 냉장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식품을 운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시는 시내 16개 고등학교식당에 냉동식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에 대해 한 달간 잠복단속을 펼친 결과, 5개 업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시 민생사법경찰과가 주로 새벽 시간대에 냉동식품을 납품해 그동안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업체들에 대해 6월15일부터 7월16일까지 한 달간 새벽 잠복단속을 펼친 결과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경비를 아끼기 위해 냉동탑차의 냉장시설을 가동하지 않았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민생사법경찰과가 무더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잠복근무를 하지 않았으면 그냥 묻혔을 범죄행위다. 그 결과 냉동탑차의 냉장시설을 가동하지 아니한 채 우유를 납품한 1개 업체를 적발해 대구지검에 송치하고 냉동식품을 무단으로 해동한 2개 업체 등 5개 업체는 행정처분토록 해당 구청에 통보했다.특히 이번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A우유는 유류비를 아낄 목적으로 냉동탑차의 냉장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행정처분토록 한 B유통, C식품 등 5개 업체는 학생들이 즐겨 먹는 냉동만두와 돈까스를 학교 영양사의 요청 없이 무단으로 해동하거나 ‘해동 중인 식품’ 임을 미 표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연일 폭염경보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혹한 대구의 무더위다. 그러잖아도 식중독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여건에 있다. 특히 단체급식을 하는 학교의 경우 식자재 운반에서 취급, 조리 등 모든 과정을 가장 안전하게 다뤄야 한다. 그런데 악덕업자들은 부패하거나 분변으로 더러워진 쓰레기 달걀로 학생들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가 하면 냉동 또는 냉장상태로 옮겨야 할 식자재를 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푹푹 찌는 탑차에 실어 날랐다고 하니 천인공노할 일이다. 불량식품은 박근혜정부가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등과 함께 4대 악으로 간주,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공약한바 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불량식품 제조업자는 중벌로 다스리고 가혹할 정도의 배상제도로 처벌해야 한다. 현재처럼 벌금이나 내는 식으로는 백년하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