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선의 대규모 개편이 오는 1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효율적인 버스 환승 체계 구축 및 개편을 통해 도시철도 3호선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기대와는 달리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대구시는 지난달 8일 최종 노선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이번 개편은 시민의 교통편의를 강화하고, 3호선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특히 대구도시철도공사는 3호선과 버스 간 환승 체계가 구축되면 저조한 3호선 승차율 해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하지만 일부 대구시민들은 버스노선이 개편된다고 해서 3호선을 이용량이 늘 것이라는 전망에 비관적이다.3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지난 4월23일 개통한 뒤 지난 28일까지 6만5703명에 그쳐 2011년 한국교통연구원과 감사원이 실시한 예상수요(15만명)의 절반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사업가 유휘홍(68·수성구)씨는 “매일 수성못역에서 3호선을 타고 서문시장역까지 출근을 하는데 해당 역에는 이미 환승 체계가 잘 마련돼 있다”며 “주요 역은 이미 환승 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버스 노선이 개편된다고 해서 3호선을 이용하는 이용객이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심지어 버스 노선이 개편되면 오히려 3호선을 타지 않을 것이라는 이용객도 많다.주부 김모(40·여·북구)씨는 “3호선 개통으로 칠곡 지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매우 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 신설되는 급행 버스 등으로 인해 오히려 3호선을 이용하지 않아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미국에서 온 데본 퍼부시(29)는 “3호선이 버스보다 자리가 불편하고 공간도 비좁지만, 현재까지는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으므로 할 수 없이 이용한다”며 “버스노선 개편안을 보니 굳이 3호선을 탈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이번 버스 노선 개편이 3호선 이용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회사원 박정백(32·수성구)씨는 “이전에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했지만 이번에 노선 개편으로 버스만으로는 할 수 없게 돼 실제로 시간 절약은 되지 않지만 3호선으로 환승해 이용해야만 하게 됐다”며 “환승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억지로 3호선에 환승을 하게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번 버스 노선 개편으로 3호선 이용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이번 버스 노선 개편으로 3호선 이용객이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버스와 도시철도가 매끄럽게 연결된다면 시민들이 효율적인 이동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3호선을 사용해 승차율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대구시 노선안내누리집(businfo.daegu.go.kr)에서 세부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