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시작된 버스노선 변경과 관련, 대구시와 지자체의 미흡한 대처에 시민들의 혼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쉘터 등에 부착된 일부 버스노선변경 안내가 잘못 된데다 시와 지자체의 안내문이 통일되지 않아 오히려 시민들을 혼동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 더욱이 변경운행 첫날 실시된 공무원들의 안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을 초래했다.지난 4일 오전 10시 22분께 대구 북구 메트로팔레스 동부터미널 방면 버스정류소에는 새롭게 바뀐 버스노선에 6명의 시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타야 할 버스노선을 서로 물어보며 어떻게 버스를 갈아타야 할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인근에는 한 남자공무원이 있었지만 ‘안내’란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음에도 안내에는 관심이 없는 듯 20여m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휴대폰만 만지고 있었다. 그나마 이곳은 나았다. 반대편 차선의 버스정류소에는 아예 안내 공무원도 보이지 않았다.버스 이용 승객인 나옥자(여·79)씨는 “오랫동안 외출을 하지 않다가 간만에 버스를 타려고 왔는데 버스 노선이 모두 바뀐 거 같다”며 “덩그러니 노선도만 바꿔 놓으면 우리 같은 노인들은 어떻게 버스를 타란 말인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털어놨다.다른 곳도 사정은 같았다.이날 오전 11시 19분께 대구 동구 동대구고속터미널 버스정류소 망우공원 방면에는 11명의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안내 공무원들은 더운 기온에 시민들과 음료수 등을 나눠 마실 뿐 버스노선 안내에는 전혀 무관심했다. 반대편 차선의 버스정류소에도 한 여성 공무원이 양산을 든 채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었지만 불과 20여분이 지난 뒤엔 자취를 감췄다.잘못된 버스노선도도 문제였다. 동대구고속터미널 버스정류소 상·하행선 모두 쉘터 앞·뒤에 부착된 버스노선도에서 기존 노선과 새로운 노선이 어떤 안내도 없이 기재돼 있었다. 이 때문에 30여분이나 버스를 기다리다 나중에서야 바뀐 사실을 알고 불평을 털어놓는 시민도 보였다.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시와 각 지자체의 각자 다른 노선안내도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10일 오후 1시 11분께 대구 남구 프린스호텔 버스정류소 명덕역 방면 쉘터에는 새로운 버스노선에 남구청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안내문에는 시내버스 노선 조정에 관한 안내가 돼 있었는데 변경노선에 기록돼 있는 106(306)번과 706번이 똑같이 운행노선에도 있어 자칫 쉘터에 부착된 버스노선과 혼동의 우려를 보였다.대구시는 9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버스노선과 관련,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노선안내책자 94만부를 제작·배포하고 쉘터 등에도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버스노선도를 부착하겠다고 했다. 또 공무원을 주요 정류소마다 배치해 새로운 노선에 따른 시민들의 혼동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스노선이 바뀐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대구시의 이런 노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10일이나 지났으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 대부분이 왠만한 버스 노선은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개선 노력을 의심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