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000만대 시대에 우리나라의 대다수 운전자는 안전운전을 하지만 일부 불량운전자들로 인해 선량한 국민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운전 중 사소한 시비로 다른 운전자에 위협을 주기 위해 상대 차량 앞에서 급정거를 하거나 중앙분리대 갓길 등으로 밀어붙이는 등 위험천만한 `보복운전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 달성군 옥포면 옥포IC 인근 국도에서 리스한 고급 외제차로 2차로를 운행하던 중 3차로에서 2차로로 끼어든 김모(54)씨의 승용차를 400m 가량 따라가면서 상향등을 켜고 2차례 급차로 변경과 급정거를 하면서 위협한 구모(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가 차로를 변경하면서 운행을 방해해 화가 나 겁을 주려했다는 것이 범행 동기지만 이런 사람이 운전대를 잡으면 자동차가 살인흉기로 변한다.지난달에도 앞서가는 차량이 서행한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했다가 불구속 입건된 사람이 있다. A(23)씨가 명덕네거리에서 계명대네거리 방향으로 운행 중 앞서가던 택시를 추월해 급정거로 가로막고 택시 운전자 B(53)씨에게 욕설하는 등 위협한 혐의다. A씨는 또 B씨가 차량번호를 촬영하자 휴대폰을 빼앗아 차량 햇빛가림막에 내리쳐 부수기도 했다. 범행동기는 단지 택시가 서행하는데 화가나서였다.보복운전이 사사로운 진로변경 시비로 일어나고 있으며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서 큰일이다. 요즘 웬만한 차량에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어 보복운전장면이 찍히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보복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만 1300여건에 달하며 사망자도 35명이나 된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고 있기나 한지 궁금하다.얼마전 경찰청이 보복운전 사건 원인을 분석한 결과 두 건 중 한 건은 진로변경 시비에서 비롯됐다. 조사에 의하면 진로변경 시비가 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끼어들기 시비(23%), 병목 구간 등에서 양보운전 시비(10%), 경적사용(5%) 등의 순이다. 운전자들이 조금만 양보하고 인내하면 사전에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다. 대수롭잖은 일인데도 고의 급제동, 지그재그로 진로를 방해하기, 자신의 차량으로 상대 차량을 밀어붙이기 등 목숨을 건 불장난을 하게 되는 것이다. 보복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엄벌주의로 나가야 근절할 수 있다. 보복운전에 관용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