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버스노선 조정이 엉망이라는 소리가 높다. 차라리 종전대로 유지하면서 좀 더 시일을 두고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다는 불만이 점증하고 있다. 버스노선을 일제히 바꾼지 열흘이 넘었는데도 혼란이 여전하자 버스정류정마다 쏟아져 나오는 불만들이지만 현장을 챙기는 시 당국자들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대구광역일보 기자가 버스노선 변경 10일 째임에도 당황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대구 남구 프린스호텔 버스정류소에 부착된 남구 버스노선개편 안내문. 쉘터(아케이드형 승차대)에 안내돼 있는 노선도 사진이 보인다. 또 다른 사진에는 대구 동구 동대구고속터미널 버스정류소 쉘터의 버스노선도. 420-1과 변경된 425번 버스가 아무런 안내 없이 같이 기재돼 있다.무려 9년만에 대구시 버스노선을 전면 개편했으면 시행결과가 어떤지 현장 점검하는 것이 책임행정의 모습이다. 그런데도 기자가 가는 곳마다 그런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쉘터 등에 부착된 일부 버스노선변경 안내가 잘못 된데다 시와 지자체의 안내문이 통일되지 않아 오히려 시민들을 혼동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변경운행 첫날 실시된 공무원들의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을 샀지만 그나마 지금은 흔적도 없다.시와 기초단체의 상이한 노선안내도 혼란스럽다. 10일 오후 1시 11분께 대구 남구 프린스호텔 버스정류소 명덕역 방면 쉘터에는 새로운 버스노선에 남구청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안내문에는 시내버스 노선조정에 관한 안내가 돼 있는데 변경노선에 기록돼 있는 106(306)번과 706번이 똑같이 운행노선에도 있어 자칫 쉘터에 부착된 버스노선과 혼동의 우려가 있다.대구시는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버스노선과 관련,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노선안내책자 94만부를 제작·배포하고 쉘터 등에도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버스노선도를 부착하겠다고 했다. 또 공무원을 주요 정류소마다 배치해 새로운 노선에 따른 시민들의 혼동을 줄이겠다고 밝지만 대구시의 교통행정은 구두선으로 끝났다. 더욱 한심한 것은 대구시 관계자의 무책임성이다. 현장상항에 관심을 갇기는커녕 “10일이나 지났으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 대부분이 왠만한 버스 노선은 알고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권영진 시장의 현장행정 정신도 시효가 만료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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