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어장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기는 적조가 남해안에서 발생해 경북 동해안에까지 뻗쳐 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5일 오후 8시를 기해 경주-포항 해역에 적조주의보로 발령하는 등 어업인들과 당국이 비상상황을 맞았다. 적조특보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출현양이 1㎖당 10개체 이상일 때 ‘출현주의보’가 100개체 이상 ‘주의보’, 1000개체 이상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수과원에 따르면 이날 경주-포항 해역의 바닷물 색은 대체로 정상이지만 국지적으로 1㎖당 700-2400 개체의 적조 띠가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남해 서부 경남 통영과 거제 외측 해역에서 넓게 분포하고 있는 고밀도 적조 띠가 동해로 북상하는 해류를 타고 동해 중·남부 해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북도는 지난해의 경우 경북 동해안 적조는 37일간 지속되면서 양식장 21개소에서 64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돼 8억원의 피해가 발생한바 있다. 현재 도내에는 116개 양식장에서 넙치, 우럭 등 어류 2594만9000마리가 양식되고 있다.준비태세도 갖췄다. 도는 이미 지난 6월 18일 국립수산과학원, 해양경비안전서 등 유관기관과 어업인 합동 적조예방 대책회의를 개최해 피해대책을 사전에 점검했다.또 적조방제 사업비 7억5000만원을 조기에 투입해 황토 2만2000톤, 액화산소 214통 등 양식장 개별 방제장비 2202대를 확보해 둔 상태다.연례행사나 다름없는 바다의 재앙 적조를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남해안 어민들의 적조에 대한 불안과 악몽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아직 적조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적조를 줄이는 방안으로 청정한 바다를 유지한다는 원칙론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다. 내륙의 담수가 대량 유입되거나 육지의 생활하수나 공장폐수로 바다의 과영양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 적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수산 당국은 모든 방제 장비를 가동해 철저하고 신속한 방제활동을 벌여야 한다. 철저한 예찰에서부터 분말황토를 살포하거나 쾌속선을 이용한 수류방제등 동원가능한 방법을 다 써야 한다. 업자도 적조 생물이 나타났을 때 치어를 방류하거나, 가두리를 이동하는 등의 어민들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피해를 줄이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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