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한 아파트 분양물량이 완공 시점인 3-4년 뒤 ‘입주폭탄’이 될 수 있다는 말이나오고 있다.수도권, 대구·경북·충남 등은 2017년 입주물량이 대폭 증가해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공급량이 과도하게 늘면 시세가 하락, 하우스푸어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도 주택공급정책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18일 부동산114의 ‘연간 아파트 입주물량’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입주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28만6026가구로 올해 입주물량(25만6898가구)보다 11.3% 늘어난다. 이는 2010년(29만8739가구) 이후 최대물량으로 아직 분양되지 않아 포함 안된 물량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실제 지난 3년간(2012-2014년) 입주물량과 앞으로 3년간(2015-2017년) 입주할 물량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앞으로 3년간 입주할 아파트 물량은 80만8328가구로 지난 3년(63만4288가구)에 비해 27.4%나 늘어난다.입주물량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지역은 경북으로 올해 포함 3년간 입주물량(4만8451가구)이 지난 3년(1만7729가구)의 2.7배에 달한다. 대구는 5만9558가구로 2.5배 등이 각각 늘어난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분양열기가 뜨거울 때 물량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는 판단에 최근 급격히 ‘밀어내기’를 한 결과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도 24만3122가구(임대 제외)가 분양된다. 올 상반기 18만9787가구보다 5만가구 이상 많은 물량이다. 분양 후 아파트 준공까지 3년 안팎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7-2018년 입주물량이다.전문가들은 과잉공급으로 3년 안팎이 흐른 후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이 속출하고 집값이 하락하는 등 다시 주택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건설업체들이 한꺼번에 분양에 나서면서 입주시기가 겹친다”며 “입주물량이 많으면 집값이 하락하거나 잔금 납부 포기자가 나오는 등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입주물량이 가장 많던 2010년(29만4781가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2.5%로 높지 않았다. 이후 2011년 입주물량이 21만5807가구로 전년보다 27%가량 줄었고 가격은 9.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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