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원룸, 6.25 동란 피난민촌 등 대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음에도 열악한 환경에 암울한 분위기까지 보였던 ‘복현1동’이 동 주민센터(동장 허성순)와 10여개의 관변단체의 노력에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여러 봉사단체와 연계한 지역개선사업과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그동안 감춰진 지역주민들의 미소가 얼굴에 만연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복현1동 주민센터의 지원 아래 혁혁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새마을운동부녀회(회장 이경복)는 ‘취약계층·소외계층’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고 있어 귀감이 된다.이경복 새마을운동부녀회장은 “다른 지역의 관변단체들도 동 주민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어 우리가 하는 일들이 그리 내세울만한 일은 아니다”며 “다만 우리 지역은 다른 곳보다 취약계층, 소외계층이 많아 ‘조금 더’란 마인드를 갖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곳곳에 산재한 지역의 고민거리그동안 ‘복현1동’은 대구 북구의 여러 행정동 중 가장 발전이 더딘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특히 낡은 건물로 주를 이룬 ‘피난민촌’과 십수년째 공사가 멈춰진 ‘골든프라자’ 건물은 이름만 들어도 지역이 나오는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경북대와 영진전문대를 사이에 두고 있어 복현1동은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원룸에 도시미관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한 공인중개사 관계자에 따르면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기존 원룸촌은 경북대 북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지만, 최근 북문 인근 상권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 원룸촌은 비교적 값이 싼 경북대 정문과 동문 쪽으로 이동했다.실제로 경북대학교와 영진전문대를 인근에 두고 있는 이 지역은 복현오거리와 복현네거리를 중심으로 3-4층 규모의 원룸 빌딩이 주를 이뤘다. 문제는 이들 건물들은 승용차 두 대가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남겨두고 촘촘히 지어졌는데 이런 탓에 한 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만 있어도 지역 일대의 교통이 마비되는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협소한 주차지역에 발생하는 주차난과 이에 따른 교통사고도 복현1동이 안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 동네, 우리가 바꾼다복현1동 주민센터와 관변단체 회원들은 이런 열악한 지역 환경에도 우리 동네가 ‘뒤떨어진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이런 어려운 여건이 지역주민들의 단결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특히 지난 7월 복현1동 주민센터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허성순 동장은 과거 오랫동안 여러 관변단체와 함께 봉사활동에 매진한 경험을 갖고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발전의 청신호를 예견케 했다. 또 지난해까지 복현1동 새마을운동부녀회장으로 있다 현재 고문을 맡고 있는 강순덕 고문도 1987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어 복현1동의 지역발전에 기대심을 전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부터 부녀회장을 맡은 이경복 새마을운동부녀회장 역시도 오랜 지역 활동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각 관변단체마다 단체장과 회원들 모두 오랜 기간 지역발전과 봉사활동에 탄탄한 경험을 쌓고 있어 머잖아 달라질 ‘복현1동’을 기대케 했다.이에 따른 성과도 곳곳에서 나타났다.지난달 19일 복현1동 주민센터와 새마을운동부녀회, 인성교육을 선도하는 (사)헥소미아는 6.25동란 피난민촌으로 형성된 복현1동 617번지 일대를 새로운 색으로 도색했다. 그동안 이 지역은 낙후된 건물들로 지역 이미지를 흐려왔는데 이날 여러 가지 밝은 색깔로 새로운 옷을 입게 된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모두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새로워지고 있는 자신의 지역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복현1동 곳곳에 자리한 원룸촌 일대도 새롭게 바뀌었다. 골목 사이사이마다 각종 오물이 담긴 쓰레기로 가득했던 지역이 동 주민센터와 관변단체가 추진한 청소활동에 새로운 지역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 여기에다 깨끗한 지역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까지 펼쳐 지역 주민들에게 청결한 지역을 위한 인식까지 심어줬다.부녀회의 활동은 또 있다. 매년 경로당 등 어르신들이 계신 곳에 찾아가 이들을 위한 점심대접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들은 60여만원의 북구청 보조금에 연연하지 않고 참기름 등 지역 특산물의 판매활동으로 생긴 이익금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사업에 매진하고 있다.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홀몸노인과 소외계층, 취약계층이 지역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도 주민센터, 부녀회 등의 이런 복지사업에 힘을 얻기 때문이다. 또 지역의 경로당, 복지시설 등에서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 등에게 삼계탕 등을 매년 제공하고 있어 어르신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그동안 언론 등에서 문제시 됐던 관변단체 등의 허술한 자금운영도 복현1동 새마을운동부녀회에선 예외다. 실제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여러 지원 사업에 허술해질 수도 있는 자금운영이지만 이 단체는 개인사정상 단체를 탈퇴하는 회원들에게 그동안 내왔던 회비를 고스란히 돌려준다. 강순덕 고문에 따르면 그 금액만 수 십 만원에 이른다고 한다.허성순 동장, 이경복 새마운운동부녀회장과 강순덕 고문은 “우리 단체를 비롯한 복현1동 관변단체들은 지역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아침을 시작하고 저녁을 갈무리 한다”며 “언제나 행복을 전하는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매일 같이 여러 회의를 거쳐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