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터키 안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낮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이틀 간의 공식일정에 돌입한다. 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2013년 9월과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정상회의는 G20 국가와 6개 초청국, 7개 국제기구가 참석한 가운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박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고실업 문제와 성장잠재력 제고의 해법으로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구조개혁이행(Implementation), 투자활성화(Investment), 포용적성장(Inclusiveness) 등 ‘3Is’를 집중 논의하게 된다. 지난해 G20이 마련한 회원국별 성장전략의 이행 정도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기반으로 한 성장률 제고효과가 회원국 중 1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G20회의는 2개 세션과 3개의 업무 오찬·만찬 등 모두 5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박 대통령은 각 세션별로 선도발언에 나서 세계경제 회복과 성장잠재력 제고, 지속가능한 개발 등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를 설명한다.첫 일정으로 이날 낮 박 대통령은 G20 정상들과 업무오찬을 함께 하면서 개발 및 기후변화를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한 제1세션에서 세계경제와 성장전략, 고용 및 투자전략을 논의한다.이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갖는다. 캐머런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지난 2013년 11월 영국 국빈방문 당시 회담 이후 2년 만이다.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 이슈를 넘어 전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리즘과 시리아 난민 사태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인 가운데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어떤 입장를 취할지가 관심이다.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8년 처음 개최된 G20 정상회의는 설립 취지에 따라 개발, 무역, 고용 등 세계 경제 이슈를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올해 회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파리에서 벌인 연쇄 테러로 1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직후에 열려 시리아 사태를 중심으로 한 테러 대응 논의가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이날 오후 예정된 정상 업무만찬에서도 글로벌 도전과제로 테러리즘과 난민위기를 다룰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에서 테러 같은 정치 문제가 주요 의제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정식의제가 아니었지만 의장국 터키가 정상회의 세션에 이 문제를 포함시켰다.터키에서는 불과 한 달여 전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최악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 G20 회담이 열리는 안탈리아는 5년 가까운 내전을 거치면서 테러의 온상지로 자리매김한 시리아와 불과 500㎞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업무만찬에서 G20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테러자금 방지, 폭력적 극단주의와 최근 시리아 난민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노력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박 대통령은 출국 직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전에서도 “테러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고 용납돼서도 안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프랑스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만찬에서 이번 파리 테러를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이고 비인도적인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의 테러방지와 대응 노력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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