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에 아이들과 청소년, 나아가 지역주민들에게 건전한 성교육, 인권교육 등을 전하며 밝은 사회를 이끌어내는 단체가 있어 화제다.바로 대구시 북구 동천동에 자리한 ‘협동조합올림’이 그곳.이 단체는 지역 아이들과 청소년, 부모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 영상교육, 영상제작교실 등을 운영하며 성 평등한 교육부터 인권교육 나아가 성교육까지 실현하고 있다.협동조합올림 배영미 대표는 “유교적인 사상이 강한 대구·경북지역에서 여성의 인권을 높이기 위해 여러 활동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협동조합올림의 모태다”며 “많은 지역민들이 협동조합올림에서 하는 여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눈을 뜨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이란 이유 때문에최근 많은 언론, 매스컴 등에선 사회의 흐름이 여성 우월주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도 지금 사회는 과거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이유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남성의 행동의 변화로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남편과 같이 맞벌이 등을 하고 있음에도 집안일까지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여가부와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2015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란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가정관리 시간이 남성보다 4.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여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시간27분으로 남성의 31분보다 1시간56분 많았다. 무려 4.7배 시간을 더 들이는 것. 가정관리 시간은 음식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 중 가구원을 돌보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을 말한다. 30대 여성의 의무활동 시간은 9시간13분으로 평균보다 1시간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과 관련한 시간은 적었지만 가사노동시간이 4시간55분으로 가장 길었다. 맞벌이 여성은 가정주부보다 가사노동이 2시간7분 적은 반면, 일을 통한 노동시간은 4시간47분 많이 전체적인 노동시간은 2시간 많았다. 특히 맞벌이 여성은 주중에 미뤄진 가사를 주말에 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의 가사노동 시간이 평일보다 각각 46분, 52분 많게 집계됐다.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에도 남성의 폭력으로 비롯된 ‘명절 가정폭력’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한 조사단체가 밝힌 자료에선 매년 명절 연휴기간에 3000-4000건의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빈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밤 10시부터 자정 사이로 주로 심야에 다툼이 벌어졌다. 또 재작년 추석과 작년 설·추석, 올해 설 명절마다 3138-4599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2013년 추석 연휴(9월18-22일) 3880건(일평균 776건), 2014년 설 연휴(1월30일∼2월2일) 3138건(일평균 784건), 2014년 추석 연휴(9월6-10일) 4599건(일평균 919건), 2015년 설 연휴(1월18-22일) 4508건(일평균 901건)이 집계됐다.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지난해 총 22만6247건(일평균 619건), 2013년 총 16만1900건(일평균 443건)으로 명절에 가정폭력이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한 정신과 전문의는 “여성이란 이유로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사회일과 가정일을 당연시 하고 있으며, 남성들로부터 비롯된 폭력 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며 “겉으로는 변해보이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남성우월사상이 깔려있는 이상 이 같은 현상이 바뀌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협동조합올림 “지역사회를 바꾼다”협동조합올림은 여성들의 성 평등, 인권 등의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이 단체는 기존에 사무적인 능력을 갖춰놓고 출범식 등을 통해 활동을 시작하는 다른 단체와는 달리 이미 ‘협동조합올림’이란 단체를 구성하기 이전부터 지역민들이 서로 소통하며 여성의 성 문화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이후 2013년 8월 ‘협동조합올림’으로 대구시에 정식 등록하며 여성의 문화적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이 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은 성 평등한 교육에서부터 인권교육, 영상교육, 영상제작교실 등이다. 거기에다 다른 여성단체와 연동해 성폭력 등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 단체가 지금의 굳건한 여성단체로서 자리를 잡기에는 언제나 탄탄한 길만이 펼쳐졌던 것은 아니다. 재정적인 면에서부터 지역민들의 인식개선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는 게 배영미 대표의 설명.그렇게 해서 생각한 것이 바로 지역의 마을기업이었다.대구시에 마을기업으로 신청했고 그것이 채택이 돼 어느 정도의 시설구비를 할 수 있었던 것. 지원금으로 교구를 비롯해 성교육 미니체험관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현재 성교육 미니체험관에선 초등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또 중,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 평등 교육은 직접 단체의 강사들이 학교를 찾아가 교육을 펼치고 있다.하지만 배 대표는 교육의 중요성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민하고의 호흡이라고 생각했다. 지역민과 소통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면 학교에서 듣는 성교육, 성 평등 교육보다 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즉 딱딱한 교육 방식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자연적으로 묻어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인식개선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배 대표의 노력은 이것만이 아니다. 어른들에 대한 아이들의 주장을 펼칠 수 있게 영상제작에도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들을 통해 교육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이 우선이 되고 아이들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최근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학교폭력에 관련된 영화들도 아이들의 시각에서 제작했다. 이 같은 효과는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이 바뀌었을 뿐더러 다른 아이들에게도 인권적인 교육이 이뤄져 지역의 초등학교 등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도 눈에 띨 정도로 개선됐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아이들의 영화는 매년 북구 강북에서 상영되는 대구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한다. 실제로 대구여성영화제에 참여한 대부분의 어른들이 아이들의 영화에 많은 눈물을 흘린다.아이들의 순수함이 배인 영화에 자신의 독주적인 행동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한 것이었다.배 대표는 영화제작에 있어 앞으로 더욱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춰 영화를 제작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이 단체에는 6명의 강사가 아이들, 청소년, 지역주민들의 성 평등에 대한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또 잘못된 성 인식으로 유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등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여성의전화, 대구 여성회 등 다른 여성단체와도 연계해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배영미 대표는 “지금까지 일궈왔던 모든 활동들을 통해 앞으로는 유아, 청소년 등의 사업에도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특히 기존의 교육이 성 평등, 성교육 등이었다면 이제는 청소년 인권에다 아이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게 청소년 프로젝드도 많이 구성할 계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