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국 영화의 시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시장 공략이 중요해졌다. 해외 시장을 누비면서 세계 영화 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겠다”최병환 CJ 4D플렉스 대표는 27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한·중·일 영화기술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적인 영화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영화를 굉장히 사랑하는 나라다. 2013년 1인 연 영화 관람횟수가 4.2명으로 세계 영화시장에서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거의 포화 상태다. 미국처럼 18-39세의 극장 마니아층이 감소하는 추세다.”최 대표는 “관객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전방위적인 혁신을 시도 중”이라며 “미래 극장 산업의 새로운 대안이 ‘4DX’와 ‘스크린X’”라고 강조했다.4DX는 관객이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특별 상영관을 말한다.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 체어가 결합돼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는 5감 효과를 제공한다.2009년 첫 선을 보인 뒤 불과 6년 만에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스위스, 브라질, 태국, 일본, 러시아, 폴란드 등 35개국에서 225개관(한국 제외 34개국 164개관, 2015년 11월27일일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4DX의 해외 진출은 2010년 중국 CGV베이징올림픽에서 오픈하며 시작됐다. 처음에는 CGV 내 특별관으로 도입되다 점차 남아메리카의 시네폴리스, 미국의 리걸 시네마, 중국의 완다 시네마 등 각 국가의 주요 극장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빠르게 확산됐다.“해외에 있는 극장들이 이 비싼 것에 과연 투자를 할까, 고민했다. 전세계 극장 사업자를 안 만나 본 데가 없다. 일일이 다 찾아다니고 애원해서 이룬 게 현재까지의 성과다. 미국의 리걸 시네마의 경우 4DX 입점 전에는 극장 순위가 94위였으나 4DX 입점 후 39위로 뛰어 올랐다. 매출 실적도 미국 내 다른 극장의 최고 9배를 기록하고 있다.”최 대표는 “4DX 로고가 칠레 한복판 건물에도 붙어있다”며 “우리나라 자체 브랜드가 해외시장에서 보여진다는 게 굉장히 자랑스럽다.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그런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조성민 영화진흥위원회 표준개발팀장은 “다면 영상은 관객에게 좀 더 강한 몰입감과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구현하는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며 “다면 영상이 적용된 영화들과 영화관도 점진적인 증가추세에 있지만, 실제로 관람객이 다면 영상을 관람할 때 상영관과 콘텐츠 면에서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다면 영상 구현 사례로 ‘스크린X’를 들었다. 스크린X는 CGV와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에 성공한 다면상영시스템이다. 영화관 전방 스크린뿐 아니라 양측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해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신기술이다.“다면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별도의 극장을 만들지 않고 기존의 극장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운데 화면은 기존의 스크린을 활용하되 좌우의 화면은 별도의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고 극장 내부의 좌우 벽체에 영상을 투사해 사용한다”류세강 중국의 중광전라디오 영화TV 디자인연구원 주임은 ‘영화관 건축방화 설계’, 송강 중국영화과학기술연구소 부주임은 ‘영화스마트 가정영화관 동보원선’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김창유 용인대 예술대학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극장 건축이나 안전 문제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향후 우리나라와 중국이 많은 교류를 통해서 안전한 극장을 만들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아라키 야스하루 일본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영상연구과 전임은 ‘대형영상과 상영관-디지털 영상의 미래’, 후카츠 야스유키는 ‘영화관의 세컨드 스크린’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제작이 완성된 영화를 관객들에게 어떻게 선보일지에 대한 고민에 접어든 시기”라며 “한국, 중국, 일본이 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에 앞서서 상생을 위해 힘썼으면 한다. 기술분야에서 보다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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