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성호(三人成虎)란 말이 있다.세 사람이 말하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이다. 한비자의 내저설 편과 전국책의 위책 혜왕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다.전국시대 위나라 방총이 조나라에 인질로 가는 태자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면서 혜왕에게 묻는다. “한 사람이 달려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외치면 임금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왕은 당연히 믿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러자 방총은 또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해도 안 믿겠냐고 묻자 왕은 역시 믿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 번째로 다른 사람이 와서 똑같이 말하면 믿겠냐고 묻자 혜왕은 그때는 믿는다고 답했다. 방총은 “시장에는 분명 호랑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호랑이가 만들어집니다(夫市之無虎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라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까지 중상모략에 휘둘리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방총은 결국 중상모략을 당해 위나라 조정에 복귀하지 못했다. 세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없던 호랑이도 생긴다는 고사처럼 정말 세 번 거짓말을 하니 있던 사실도 없어졌다. 성주군이 그 짝이다. 성주군 지정폐기물매립장 허가 과정이 ‘거짓말 투성이’이라고 한다. 성주군 지정폐기물매립장 허가를 대구환경청이 개입해 이뤄졌다는 성주군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하니 삼인성호 짝이 난 꼴이다.본지 보도에 따르면 성주군 환경과장은  “지정폐기물매립장 허가가 성주군에서 적극 개입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환경부가 개입, 환경부가 성주 군수를 농락한 부분이 있다”말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성주군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환경청이 제시한 환경평가 자료와 경북개발공사가 성주군과 협의한 공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환경청이 제시한 환경평가과-240호에 따르면 매립대상 폐기물변경(일반폐기물-지정폐기물), 폐기물처리시설 매립용량 증가, 영업구역 증가(성주산단-성주, 성주2산단)는 환경평가법의 규정에 따라 승인기관에서 자체 적으로 검토 후, 환경청으로 통보해야 한다고 성주군에 회신했다. 성주일반산업단지 변경에 따른 성주군과 경북도개발공사 협의 문서 (경북도시계획과-6873호)에는 성주군이 경북도개발공사에 매립용량 증가(32만6600㎥)와 일반폐기물에서 지정폐기물 추가, 매립연한 13년 증가를 요청해 변경한 사실이 명시돼 있다. 문제가 터지자 환경청 관계자는 성주군 지정폐기물매립장 허가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환경청 환경평가 관계자에 따르면 “성주군이 말한 지정폐기물매립장 허가에 환경부가 개입했다는 발언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는 환경영향평가법에 의거 승인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다. 또 산업단지 계획변경으로 인한 지정폐기물매립장으로의 변경은 환경청 협의 대상도 아니다”며 성주군 지정폐기물매립장 허가에 환경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무엇보다 “산업단지 조성 시 일반폐기물이 연 2만톤 이상이고, 면적이 50㎡이상이면 폐기물매립장을 설치하는 것이 맞지만, 지정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는 이런 기준이 아니며, 강제조항도 아니다”고 했다. 환경청의 말이 사실이라면 거짓말은 성주군이 한 셈이다.군주인수(君舟人水)라는 말이 있다.군주와 신하의 긴밀한 협력과 상호 존중을 의미하는 말로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군주는 배고 백성은 물이다는 말이다.차제에 성주군은 삼산리 주민들에게 지정폐기물관련 허가과정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성주군의 주인은 고을 원님이아니라 바로 주민이기 때문이다.그게 바로 민본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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