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에 트리플 악재의 먹구름이 두텁다. 내수부진 장기화와 수출부진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저하,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인한 엔저현상 장기화, 한·중 FTA 비준 등 지역 경제에 닥친 3가지 위기요인이 지역경제를 잔뜩 위축시키고 있다. 하나같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 같지 않는 위기다. 이 같은 상황으로 대구지역 기업의 경기 실사지수가 낮아지고, 체감경기는 더욱 냉각되고 있다.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15년 11월 대구경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의 11월 업황BSI(Business Survey Index :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3으로 전월대비 4p하락 했다. 게다가 지역 제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6p나 하락해 지역 경기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대기업은 전월대비 1p 하락하는데 그쳤으나 대기업비중이 얕은 대구로서는 별 의미가 없다.지역 기업의 12월 업황BSI 역시 40으로, 10p나 하락했고, 이는 2009년 3월(39)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기업이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 한눈에 짐작되는 자료다. 또 제조업의 11월 업황BSI(53)는 전국(6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지역 제조업 경기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제조업의 활력소가 될 수출은 대구의 경우 13개월째 하락 중이다. 지역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대구의 토목 수주는 같은 기간 44% 하락했다. 특히 지난 7월 280% 반짝 상승한 이후로 8월 103%, 9월 139%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 건설 수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구경제가 만신창이 신세인 것이다. 갖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는데다가 단기간에 해소될 성질이 아니어서 기업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먼저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활로를 찾아나서야 한다. 그렇지만 내수부진이나 엔저현상은 기업들에게 그 책임과 해결을 떠넘길 수 없는 어려운문제다.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대구시와 유관기관들은 자금경색이 생긴 기업은 없는지,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수출을 위해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기술 및 경영 측면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한다. 기업과 자치단체가 협력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위기 극복은 물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