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웠던 대구 분양시장의 열기로 탄생한 결과물들이 쌓이기 시작하고 있다.2013년 이후 분양에 들어갔던 아파트들의 입주시기가 착착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지역의 입주물량은 올해 1만3680가구로 연간 적정 소화 물량인 1만3천여 가구에 근접하고 있고, 2016년에는 2만7242가구, 2017년에도 1만8622가구가 예정돼 있어 이듬해부터 2년 연속 초과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대란 속 대구경북 입주전문대행사 등장 현재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분석한 결과, 대구 지역 분양권 매물은 82개단지에서 5398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2년 대구 전체 입주물량(4529가구)을 넘어서는 수치다. 분양권 매물이 많다는 것은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투기세력이 청약통장을 매입해서 청약에 당첨되면 전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챙기고 있다”며 “인위적인 가격 조작으로 단기간에 분양권 프리미엄 거품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이들이 많으면 입주시기에 입주를 포기하고 매물로 내어놓을 가능성이 높으며, 매물 공급 과다는 해당 아파트의 가격하락, 입주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분양광고 전문회사 ㈜솔트컴 최종태 대표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지역 부동산의 무거운 짐이 되었던 미분양 사태가, 최근의 단기 공급과중과 급상승된 가격의 피로도와 겹쳐지면서 미입주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몇 년 전부터 입주마케팅업무대행이라는 전문회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건설사 입장에서 입주율의 저하는 곧 회사의 존폐 여부와 직결되기에 많은 건설사들이 입주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이 업무를 전문 대행회사에 맡겨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입주마케팅이란 분양이 완료되고 입주시기가 임박한 현장에서 계약자(수분양자)의 현 자산 상태 및 성향을 파악해 잔금완납 및 입주율을 향상시키는 마케팅 전략 서비스를 뜻한다. 입주 진행 플로어 작성부터 100% 잔금 완납의 입주완료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 미분양보다 무서운 미입주, 입주전문대행사가 해결책입주마케팅업무대행의 주요 목적은 입주율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입주예정자들의 사전점검 행사 방문을 돕고 입주기간에 세무, 금융, 법무, 매매·전세 알선 상담도 실시한다. 전문 교육을 받은 입주안내 매니저들이 일대일 맞춤형 에스코트로 동행해 건축하자 부분 등 입주자들이 모르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체크하며, 입주 후 이용할 각종 편의시설 등을 안내 설명한다. 다양한 입주관련 상담도 친절하게 해준다. 수성구에 위치한 지역의 입주마케팅 전문회사 ㈜리노의 임지택 대표는 “입주율 하락이 예상되는 내년과 내후년을 대비해 입주마케팅 관련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각 아파트별 입주 현황에 맞게 입주 마케팅 업무를 다양한 형태로 전략 시뮬레이션화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구의 경우만 해도 각 구별로 대체 수요자들의 성향이 달라 이를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마케팅 전문회사에 대행을 맡기게 되면 입주 4개월 전에 입주지원센터를 설립해 해당 아파트 입주자들의 성향을 사전에 분석, 이를 토대로 직접 매매 또는 임대서비스 업무를 조기에 시행함으로써 투자 성향 입주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것. 향후 과잉 공급으로 인한 저조한 입주율을 돌파하기 위해 각 아파트의 건설사들과 이를 전담하는 업체들의 고군분투가 예상되는 상황. 입주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예전과는 다른 차원의 질 높은 입주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