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지역아동센터 대표가 쓴 에세이 ‘메이킹 토마토’가 지역 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메이킹 토마토’는 저자인 김은경(53)씨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중 IMF를 맞자 학원비를 낼 수 없게 된 일곱 명의 아이들을 돌보다 시작하게 된 지역아동센터 이ㅍㅈ 야기다.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엄마마저 집을 나갈까 봐 매번 가슴을 콩닥거리며 집으로 뛰어오던 아이에 대한 이야기부터,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그 사실을 숨기며 매일 더운밥을 짓던 어머니의 사연…, 아들이 죽자 필리핀에서 온 엄마와 함께 본국으로 떠난 손자를 그리워하는 할머니의 사연 등 열 개의 사연 모두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이들 사연속 아이들은 조금 이른 나이에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인생을 배웠고 지금은 현실을 잘 이겨내고 있다. 특별한 시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꾸중이 필요한 것 또한 아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만 봐도 아이들은 올바로 클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체험을 통해 전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고생도 해본 까닭에 조그마한 것에도 행복을 먼저 느끼고, 현재에 감사하는 정직한 아이들…. 또래 아이들처럼 키가 먼저 크는 게 아니라 마음이 먼저 자란다.그들과 함께 지내며 어떤 경우에도 서로 믿고 큰 사랑을 가슴에 품은, 가족이 돼 가는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다. 읽고 나면 가슴 한편이 포근해지기도 한다.지역아동센터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읽고 나면 가슴에 먼저 가져가게 되는 책이다. 한 겨울,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김은경 작가는 “아이들에게는 자기 자신보다 남의 상처를 먼저 보는 눈과 남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보는 배려심이 있다. 마음 깊은 곳까지 따뜻함을 전달하는 착한 사랑이 가득 숨어 있다”면서 “그 숨은 착한 사랑을 어떻게 쓰게 할지는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고 전했다. 가격 1만2000원, 문의 누리달 070-4352-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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