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곽대훈 달서구청장이 4일 “그동안 저의 출마를 둘러싸고 수많은 추측과 소문들이 무성해 달서구민들에게 걱정을 끼쳤다”며 “더 이상 거취에 침묵하는 것은 구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총선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출마지역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어느 지역에 출마하는 것이 달서구 발전과 나아가 대구시, 대한민국 발전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할 수 있을지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총선 출마선언 1호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여야 후보는 5-6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시의원 가운데 총선출마를 저울질 하는 인사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총선 출마여부는 본인의 의사에 달린 일이다. 문제는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 사퇴할 경우, 보권선거를 거쳐야 하고 거기에 상당한 혈세가 들어간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은 문제점으로 대두된다.구청장 보궐선거에 투입되는 혈세는 3명 출마시 약 10억원, 6명 출마시 약 20억원에 이르고, 이 비용은 모두 시-군-구 예산으로 충당해야 한다. 기초·광역의원 선거도 도미노처럼 이어진다. 대구시의원인 김원구(56) 의원과 박상태(56) 의원이 이미 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했고 또 다른 K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다. 이들이 출마를 할 경우 시의원 선거는 불가피하고 시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구-군의원이 사퇴후 출마한다면 여기에 출마하는 구-군의원들로 인해 기초의원 선거도 치러야 하는 선거의 도미노가 이뤄지게 된다. 이곳에도 행정비용이나 선거관리비용을 제외하고도 최소 20-3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푼이 아쉬운 판에 보궐선거로 인해 혈세가 낭비되는 것이다. 달서구의회 안대국 의원의 발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는 4일 구의회 5분 발언에서 “보궐선거가 연쇄적으로 이어진다면 달서구 혈세낭비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달서구의 혈세예산이 없어지면 그만큼 구민의 복지는 낙후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총선에 나가가 위해 중도하차하는 것을 놓고 ‘국가를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라는 극찬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총선에 뜻이 있었다면 ‘3선 구청장’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