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정부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내년 말 울릉공항 공사를 착공키로 하고 예산도 늘려 잡았는데 울릉공항 건설을 위한 내년도 예산 85억원이 무사히 국회를 통과해 올해 확보된 예산 60억원 등 145억원으로 내년 초 설계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2020년이면 울릉도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뭍으로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울릉공항 건설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선 울릉도의 접근성을 크게 높인다. 현재 울릉도는 배로만 오갈 수 있지만, 기상악화로 연평균 86일씩이나 배가 출항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배편으로 나온다고 해도 버스와 배를 탈 경우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6-7시간씩 걸린다. 그러나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모든 사정이 확연히 달라진다. 서울에서 출발해 느긋하게 커피 한 잔 마실 1시간이면 가능하다.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울릉도 방문객이 급증한다는 것도 공항 건설의 긍정적 효과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현재 연간 42만명의 방문객이 80만명 이상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관광대박이 터질 판국이다.울릉도가 독도와 인접해 있는 지정학적인 의미도 지대하다. 울릉도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독도의 접근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울릉공항 건설이 독도의 영유권과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독도는 더 이상 동해바다의 외로운 섬이 아니게 된다.울릉공항 건설사업비는 애초보다 늘어났다. 활주로 길이가 애초 1100m에서 1200m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서 공사비도 당초 4932억원에서 873억원 늘어난 5805억원으로 확정됐다. 공항 시설로는 계류장 (여객 5대·제빙1대)과 터미널 (지상 2층·3500㎡), 주차장 3900㎡가 들어선다.울릉공항 건설은 더 이상 두말이 없어야 한다. 울릉공항 건설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건의한 지역현안사업으로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다행히 2013년 7월 국토교통부에서 50인승 소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 규모로 국비 4932억원이 드는 사업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현실화됐다. 경북도와 울릉군이 울릉도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관광자원개발 가능성을 강조한 결과다. 하지만 아직 쾌재를 부를 때는 아니다. 매년 사업비가 순조롭게 조달돼야 한다. 그 어려운 일을 경북도와 울릉군이 떠맡아야 울릉공항에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