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6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졌던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에 대한 3차 국민참여재판이 대구지방법원 제11호 법정에서 열린 가운데 검찰과 번호인단의 날선 대립이 이어졌다.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오전 재판에서는 사건 최초 목격자인 박모씨와 농약 사이다를 마신 뒤 1차로 구조된 신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실시됐다.박씨는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검찰의 질문에 “마을회관을 지나던 중 회관 정문 계단 좌측 난간을 붙잡고, 힘들게 내려오는 신씨를 처음봤다”며 “딱 봐도 몸상태가 이상해 보였다”고 설명했다.검찰의 “피의자 박씨에게 뭐라고 물어봤느냐”는 질문에 “박씨에게 ‘또 뭐 먹었어?’라고 묻자 ‘아무것도 안먹었어’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또한 “왜, 뭐 먹었냐고 물어봤는냐”는 질문에 “몇 년 전에 식중독으로 인해 몇 번 비슷한 상황이 있어서 그렇게 물어봤다”고 진술했다. 이어 검찰의 “최초 목격 당시 박씨가 어떻게 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신씨 옆에 그냥 서있었다”고 말했으며, “당시 박씨로부터 회관 안에 피해자들이 더 있다는 말을 들었냐”는 질문에는 “못들었다”고 답했다.박씨는 변호인의 “평소 할머니들이 회관에서 화투치다 다투는 모습을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투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박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뒤 피해자 6명 중 가장 먼저 구조된 신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졌다.검찰의 “현재 건강상태는 괜찮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머리가 어지럽고, 기력이 떨어져 좋지 않다”고 전했다.또 “사이다를 마셨을 때는 어땠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사이다를 먹고 조금 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렸고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검찰의 “박씨가 당시 회관에서 증인이 누워 있다 밖으로 나갔다고 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감자를 깍은 뒤 싱크대에 놓고 나서 몸에 이상이 왔다. 누워있지 않았다”고 증언했다.이어 “회관에 가장 늦게 온 사람들은 누구냐”는 검찰 질문에 “민모씨와 이모씨가 가장 늦게 왔고, 내가 회관에 갔을 때 박씨는 이미 와 있었다”며 “그날 왜 사이다를 마시게 됐느냐”고 묻자 “물이 뜨거워(금방 물을 끓여서) 시원한 것이 없었다”고 진술했다.아울러 “박씨가 수사기관 조사에서 자신이 회관에 가장 늦게 왔다(오후 3시께)고 말했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으며 “내가 집에서 회관으로 가는 길에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민모씨와 이모씨를 봤고, 박씨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또 검찰의 “박씨의 딸과 통화할 때 박씨 딸이 전화내용을 녹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몰랐다”고 전했으며 “평소 박씨와 피해자 민모씨가 종종 다투기도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가끔 싸우기도 한다”고 증언했다.변호인 측의 “회관에서 사이다를 누군가 꺼내 오는 것을 봤느냐”는 질문에 “못봤다”고 답했으며 “사이다를 마시기 전 감자를 할머니들과 깍을 때 박씨고 같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한편 이날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 측은 제시된 증거 자료 등에 대한 구체적 확인을 위해 피해 할머니와 목격자, 경찰, 프로파일러 등 사건 관련 증인 6명을 법정에 세울 예정이다.양측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는 증인들의 신문을 통해 피의자 박씨의 유·무죄를 배심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박씨는 지난 7월14일 오후 2시43분께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사이다에 농약을 몰래 넣어 이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