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부인 호남이 요동치고 있다.새정치연합의 분당 가능성과 신당 창당작업 등이 맞물려 향후 정치지형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형국이다. 새정치연합 호남·비주류측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직 사퇴를 하고, 호남지역 각 도당위원장들이 문 대표 징계를 청원하는 등 전례에 볼 수 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측근은 광주에서 문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전직 광역의회 의장들도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는 등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황주홍 전남도당위원장과 유성엽 전북도당위원장이 9일 문재인 대표의 징계를 청원하고 나섰다.도당위원장들이 당 대표 징계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황 위원장 등은 이날 문 대표의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제출했다.이들은 △문 대표가 재임 중 치른 두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은 점 △혁신위의 부산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한 점 △동료 의원들의 비판을 공천권 요구를 위한 분란행위로 폄훼한 점을 들어 각각 당헌 당규상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자칭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바라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북 당원 일동’은 8일 전남과 전북지역 권리당원 2300여명의 서명부가 첨부된 ‘문재인 대표 당원소환투표 청구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호남·비주류측 주승용 최고위원도 전날 문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새정치연합 광주·전남,북 기초의회의원협의회회장단도 오는 1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도 이날 광주를 찾아 “문 대표가 이번 주 중으로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 전 대표의 탈당은 다음주 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탈당을 하면 1차에 7-8명, 또는 10명, 2차까지 하면 20-30명 정도가 새정치연합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호남의원들이 많이 탈당할 것 같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와 함께 광주시의회 전 의장 등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천정배 신당’에 합류한다.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과 위성부 민주당 광주시당 전 사무처장은 10일 오전 10시30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이처럼 새정치연합의 내홍과 신당 창당작업이 잇따르면 호남지역 정치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의 분당 가능성과 신당 창당작업이 가속도가 붙으면서 야당의 심장부인 호남지역은 그 어느때보다 혼돈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분당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호남은 큰 이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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