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신청사건립 공론화위원회가 각 구·군의 과열유치행위에 페널티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중구는 보도자료를 발표해 대구시 신청사 건립 추진 공론화위원회(추진위)의 구성 방식과 벌점 부과 방침 등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추진위가 지난 5일 신청사 유치 관련 집회, 서명, 삭발식, 방송·신문 광고 등 행위에 벌점을 매기기로 결정하자 ‘여론형성을 위한 활동을 일절 차단하는 행위’라며 맞선 것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구체적인 공론화 방법도 제시하지 않고 벌점을 주는 것은 시장 의지대로 신청사 건립 부지를 결정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며 “대구시민들의 적극적인 논의를 통한 공론화로 방향을 바꿀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추진위 인적 구성에 대해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추진위는 대구시 행정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당연직 5명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촉위원 14명 등 총 19명으로 이뤄져 있다. 위촉위원 14명 중 대구에 주소나 등록기준지를 둔 위원은 3명에 불과하다. 중구 관계자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빌미로 지역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지 사람에게 신청사 건립을 맡기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당연직 위원 중에도 대구시 공무원이 3명이나 포함돼 투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추진위는 벌점 부과가 합리적인 공론화, 지역사회 분열 방지 등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벌점 부과 방침은 오는 15일부터 시행한다”면서 “법률 전문가 등의 검토를 거쳐 실효성 있는 규칙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 구성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의회가 위촉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며 “다른 지역에 거주한다고 해서 대구를 잘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1993년 현재 위치인 중구 동인동에 들어선 대구시청은 좁은 공간과 주차장 부족,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 등을 안고 있어 신축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북구, 달서구, 달성군이 신청사 유치 경쟁에 나선 가운데 중구는 유동인구 감소 등을 우려해 이전을 반대하는 상황이다.추진위는 이달부터 시청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예정지 선정 및 시민참여단 구성 관련 정책을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