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암북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문은 굳게 잠겨있고 1층 건물 안에는 유인물과 우편물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2층의 까페에는 커피머신, 탁자, 의자 등이 사람들이 없는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건물 외벽에는 빛바랜 현수막만이 동구가 2017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 주관 기관임을 알렸다. 대구시 동구가 2015년부터 2017년 5월까지 시비 9억원 투입해 조성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센터는 마을재생 전문 활동가를 양성하고 도시 재생 코디네이터와 마케터 등을 교육해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건립됐다.시설 내에는 무인 택배 보관실, 마을관리소, 북카페 등 주민 편의 시설도 갖췄다. 센터는 주민과 구청을 이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담당했다.시설은 센터장을 포함해 4명의 직원이 근무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직원 1명이 그만둔 것을 시작으로 센터장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공석이다. 지난 2월부터는 사무국장 등 상근직 2명도 계약이 종료됐다. 결국 문을 닫게 됐다.센터는 위탁업체에 의해 운영됐다. 하지만 계약 갱신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담당 공무원의 교체로 이 같은 공백이 발생했다. 특히 도시 재생지원센터는 주민들을 위해 건립됐지만 센터가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주민들과 동구 간의 소통 창구는 결국 사라졌다. 동구는 지난 2월 한 달간 위탁업체를 모집했다. 하지만 지원하는 업체는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에는 운영 업체 지원조건을 완화해 2차 공고를 냈다. 다행히 위탁업체 2곳이 지원했다. 동구는 지난 16일 심사를 실시하고 19일 위탁 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동구 관계자는 “19일 위탁업체가 선정되면 22일부터 동구 도시재생지원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