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대정부 공세의 수위를 높인다. 황 대표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약 400㎞에 걸친 ‘국민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했다.이번 민생투어 대장정은 총 18일간 영남→충청→호남→수도권·강원을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황 대표는 원전·조선 산업 등이 몰려 있는 경남 지역에서는 현 정권의 핵심 국정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이나 탈원전 등과 같은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文 STOP 규탄집회’는 대구·경북과 대전에서 잇따라 개최된다. 광주·전남 지역도 찾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토크 콘서트도 대전과 경기 지역에서 두 차례 가질 예정이다.황 대표는 지난 주 경부선과 호남선을 타고 문재인 정권 규탄에 나선 반면 이번 주부터 시작한 민생투쟁 대장정은 도보나 버스·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기로 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지방의 당사 대신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현지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려 현 정권의 실정을 적극 알리고 민심 동향도 살필 계획이다.당초 한국당 지도부는 광화문 광장 천막당사 추진에 의욕을 보였으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불허 빙침과 함께 진보단체의 반대로 무산되자, 황 대표가 직접 나서 한 달 가까이 전국을 순회하는 민생투쟁 대장정으로 방향을 틀었다.일부에서는 이번 민생 대장정을 2004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천막당사와 비교하면서 황 대표가 제1야당다운 야성(野性)을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당 지지층을 포함한 보수 세력의 결집을 강화함으로써 황 대표가 내세우는 이른바 ‘빅텐트론’의 추진 동력도 얻지 않겠냐는 관측도 대두된다.황 대표는 이날 부산 자갈치시장 앞에서 민생 투쟁 대장정을 시작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정부가 정신 못차리고 있어서 민생 투쟁 대장정을 시작한 것”이라며 “민생 대장정은 문재인 정권의 민심 파괴, 좌파 독재에 맞선 것이다. 오로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말 간절한 투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장외 투쟁을 언제 끝낼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며 “지금 시점에서 대표의 장외투쟁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미리 예상하거나 나중에 회군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신경 쓰기보다는 투쟁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의 다른 의원은 “당에서 장외투쟁만 계속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없진 않다”며 “당대표의 장외 투쟁은 한 달 정도 이어가겠지만 원내에서도 싸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시점으로 투쟁 방식에도 뭔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황 대표의 장외 투쟁에 대해 여권에서는 물론 다른 야권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으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명분 없는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돌아와달라”고 요구했다.홍 원내대표는 “국회를 비워둔 채 장외투쟁만 고집하는 것은 민생을 위한 길이 아니다. 민생이 어떻게 되든 계산만 하는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면서 “추경(추가경정예산안)·민생·경제활성화 입법과 정치·사법개혁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시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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