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0년 전 경험을 떠올리며 슬럼프 탈출에 자신감을 보였다.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매체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강정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겨우 30경기를 했을 뿐이다. 현재 부진이 지나가면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며 “나아질 것이다”고 밝혔다.강정호는 10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2009년 시즌 초반과 비슷한 느낌이다. 올해 이전에 내가 겪었던 유일한 슬럼프”라고 설명했다.2009년 강정호는 4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서 홈런 2개와 타점 10개를 올렸지만, 타율 0.162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276, 0.284에 불과했다. 74타수를 소화하는 동안 13개의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당시 히어로즈 사령탑이던 김시진 감독은 강정호에 꾸준히 기회를 줬다. 그 해 강정호는 타율 0.286 23홈런 81타점에 출루율 0.349, 장타율 0.508로 시즌을 마쳤다.올 시즌 초반에도 강정호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7경기에서 타율 0.146(82타수 12안타) 4홈런 8타점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213, 0.329로 형편없다. 82타수를 소화하는 동안 삼진을 무려 30개나 당했다.강정호는 “2009년에 나는 어렸고, 더욱 나쁜 상황이었다. 지금은 경험이 더 많이 쌓였다”고 강조했다.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강정호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정상 궤도에 오르는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내심을 갖고 계속 기회를 준다면 강정호가 반등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강정호가 타격감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도 “강정호와 재계약할 때, 또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차례 말했다. 강정호는 와일드카드”라며 “우리는 강정호가 30홈런을 칠 가능성이 있는 타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또 허들 감독은 “어느 시점에 트리플A로 보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강정호가 제 궤도를 찾는데 도움을 줄 시점”이라며 트리플A로 강등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