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에 3선의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 끝에 총 투표수 125표 중 76표를 얻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이 의원과 함께 결선에 오른 김태년 의원은 2차 결선투표에서 49표를 얻는 데 그쳐 27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총 투표 125명 중 이 의원이 54표, 김 의원이 37표를 얻어 결선에 올랐다. 노웅래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4표를 얻는데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이 신임 원내대표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길거리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 격으로 불린다.당내 86그룹뿐만 아니라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자신이 핵심 멤버로 있는 민주당 개혁성향 의원 정책연구 모임 ‘더좋은미래’의 지지를 받아 왔다.이 신임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협상 테이블에 앉혀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민주당은 선거제·검찰개혁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로 나간 한국당을 설득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입법 등을 시급히 처리해야 할 상황이다.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제가 아니라 우리 당 의원들 128명 전체가 (야당과)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며 “그래서 늘 지혜를 구하고 우리 당 의원총회가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해서 집단사고에 근거해 협상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그러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까칠한 운동권’이란 이미지도 의식한 듯 원내대표로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강조했다.이 신임 원내대표는 “제가 ‘고집이 세다’는 평을 원내대표를 하면서 완전히 불식하고 부드러운 남자가 되겠다. 까칠하다는 평가는 저도 따끔따끔하다”며 “원래 제가 따뜻한 사람인데 정치를 하면서 제 천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늘 속상했는데 의원들이 주신 지지와 성원을 통해 다시 원래 따뜻했던 제 마음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