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 군 수뇌부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해 관심이 쏠린다.13일 한미 군 당국 등에 따르면 14~15일 서울에서 한미 합참의장급 연례회의인 한미군사위원회(MCM)와 한미 국방장관급 협의체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가 개최된다.SCM과 MCM은 한미가 1년마다 서울과 워싱턴에서 돌아가며 개최하는 연례 안보회의로, 지난 회의는 2018년 10월 워싱턴에서 열렸다. 오는 14일 MCM 참석하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합참 주요 직위자 등과 13일 오후 일본을 떠나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밀리 의장은 박한기 합참의장 주관 환영 만찬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밀리 의장은 박 의장과 MCM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에 대해 중점을 두고 군사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MCM 결과는 SCM에 보고된다.이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4일 오후 랜들 슈라이버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 브라이언 펜톤 국방부 장관 선임군사보좌관, 하이노 클링크 동아시아 부차관보 등과 함께 15일 열리는 SCM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방문할 예정이다.에스퍼 장관은 서울 도착 후 국방부, 한미동맹재단, 주한미군전우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한미동맹의 밤’ 행사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한미는 이번 SCM과 MCM 기간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와 정책공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추진, 주한미군기지 이전과 반환 등 주요 안보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하지만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지소미아와 관련해 우리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앞서 밀리 의장은 지난 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지소미아에 대해 협의를 가졌다. 밀리 의장은 아베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내일 방문하는 한국에서도 (지소미아는)협의 포인트가 된다”고 밝혔다.또 밀리 의장은 지소미아에 대해 “기한이 끝날 때까지 해결하겠다”고 말해, 방한을 계기로 우리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재검토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이번 한미 간 만남에서 지소미아 종료 문제가 해결될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에 대한 부당함을 강조하며 기존 원칙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미일 합참의장급 회의(TRICHOD·트라이차드)도 조만간 개최가 타진되고 있어, 한미일 군 수뇌부가 공통 안보이슈인 지소미아에 대한 논의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