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마지막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거대 양당의 지지도가 동반 상승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속에서 거대 양당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가운데 군소정당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019년 12월29~30일 실시한 2020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 대비 3.3%포인트 오른 44.6%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1.1%포인트 오른 32.8%로 소폭 상승했다. 양당 간 격차는 11.8%포인트로 집계됐다.이번 조사에서는 극에 달한 여야 갈등이 양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구랍 27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구랍 30일 공수처법 처리를 놓고 크게 충돌했다. 다만 민주당은 진보층(70.8%→69.4%)에서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고, 한국당은 보수층(64.5%→72.8%)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보수층 결집이 좀 더 두드러졌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37.5%→40%)과 한국당(30.7%→32.8%)이 동반 상승했다.반면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조사에서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정의당은 4.7%(▽1%포인트)로 하락해 10월 4주차(4.8%) 이후 10주 만에 4%대로 떨어졌다. 바른미래당 또한 3.5%(▽0.5%포인트)를 기록하며 창당 후 최저치를 보였다.정의당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통과의 최전선에 나섰지만 선거법 합의 과정에서 석패율제 문제 등으로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공수처법 처리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공수처법에 반대 의사를 공공연하게 표명하면서 일부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공수처 반대 의사를 밝혔고 권은희 의원은 4+1 협의체의 공수처법안에 맞서 수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반면 국회 앞에서 꾸준히 선거법·공수처법 반대 규탄대회를 열며 세를 결집했던 우리공화당은 2.0%(△0.3%포인트)로 소폭 상승했다. 민주평화당은 1.9%(△0.9%포인트)로 집계됐다. 정치학 박사인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양당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것은 이번 정국에서 존재감이 부각됐다는 것”이라며 “군소정당들은 이슈 격돌 국면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고 유선(20.5%), 무선 (79.5%)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2만7819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11명이 응답을 완료해 3.6%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