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대중국 수출과 수입 중단, 지연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중국 수출입 기업 및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관련 지역기업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42.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국 공장의 조업 중단에 따른 수출·수입 중단 및 지연이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경영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기업의 경우, 마스크 손 세정제 등 안전용품 구비(28.0%), 단순 대기, 대응 불가능(25.6%), 계약·거래·납기 연기 또는 조율(24.4%), 수출입 다변화 등 대책 마련(13.4%) 등으로 현 사태에 대응하고 있었다. 현재 발생한 피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차질인 만큼 기업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대응할 방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장을 연장 가동하거나 국내 거래처를 변경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도 있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어렵거나, 수출길이 막힌 일부 기업에서는 공장 가동 축소나 휴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문제는 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현재 경영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의 75.9%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조기에 소멸하지 않는 경우 전체 응답 기업의 86.1%가 기업경영에 피해를 볼 것으로 답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조업 중단 장기화로 인한 수출입 차질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과 세계 경제 성장동력 저하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계속해서 주재원이 국내에 체류하면 현지 상황 파악이 어렵고, 직접적인 상담·출장 서비스 등이 지연돼 신인도가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 상황에서 기업은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46.9%)과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비상 구호용품의 차질없는 지원(46.4%)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회에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입 구조에서 탈피해 수출입 시장 다변화를 지원받기 원하는 기업도 28.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