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을 맞은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아프리카에 모교이름으로 학교를 세워 화제다.10일 대구 대건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28회 졸업생 60여명은 2017년 대건28봉사단(단장 이춘희)을 구성하고 아프리카에 학교 건립을 결의했다.이들은 올해 회갑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 당시 남수단에서 봉사활동 중이던 동기 정붕진 선교사가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우자는 제안을 했다. 대건28봉사단은 대건28회 졸업생 중 참여를 희망하는 동기들로 구성됐다. 학교 건립을 위한 사업 목표 금액은 10만달러, 참여 인원은 회갑년을 기념해 최소 61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대건28봉사단 관계자는 “남수단의 정정불안으로 동기 정붕진이 우간다로 지역을 옮겨 NGO인 더멋진세상(Better World)의 우간다 지부장을 맡아 우간다 국경 팔로리냐 지역의 남수단 난민촌에서 활동했다”면서 “남수단 난민촌에 건물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팔로리냐중고등학교에 학교건물을 세워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의 동의을 얻어 약 6에이커(7000여평)의 부지를 기증 받아 지난 해 9월 행정실, 과학실, 강의실 등 4개동 공사를 시작했다.추진 목표대로 기부금은 모금됐고, 공사 기금을 포함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됐다. 주민들과 협의해 학교명도 ‘대건팔로리냐중고등학교(Daegun Palorinya Secondary School)’로 개명했다. 지난 1월 21일 개최된 준공식 행사에는 봉사단장 등 대표단과 대건고등학교 교사, Better World 우간다지부장, 학생,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봉사단은 대건고등학교 학생들이 모금한 성금을 합해 8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1년분 수업료)과 학용품을 지급했다. 대건고등학교도 학생들이 기증한 축구공, 학용품 등을 전달했다. 대건28봉사단 관계자는 “난민촌 지역의 열악한 환경, 그리고 학생과 주민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위해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대건28봉사단과 대건중고등학교는 대건팔로리냐중고등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