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의 민원해결과 구정 주요사업의 원활한 추진 등을 다뤄야할 구의회 임시회가 집행부와 의회 간 감정싸움으로 얼룩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의회는 12일 제268회 임시회를 열고 구정 질문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구정 질문에 나선 이신자 의원이 이태훈 구청장의 말실수(?)를 지적했고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 구청장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이 의원은 “이 구청장이 지난달 21일 진행된 진천동 연두방문 시 주민들에게 A구의원의 5분 발언(지난해 12월 진행된 제267회 임시회에서 한 발언)을 지적한 뒤 구청장으로써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언행을 주민들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이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구의원이 씨부려가지고…마…이래 나쁘게’라는 말로 구의회와 의원들을 무시했다”며 “구청장이 이에 대해 사과했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구청장은 소통에 문제가 있다”며 “자신의 실언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귀화 의원과 홍복조 의원도 이 구청장에게 “58만 주민에 의해 선출된 구의원의 의사발언 등을 무시하는 구청장은 사과해야 한다”며 “구청장은 의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자신은 절대로 이 의원이 주장하는 언행을 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이 의원이 씨부렸다라고 주장하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시비걸었다고 말했지 절대 이 의원의 주장대로 (그런)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아울러 “이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지만 오히려 사과를 받아야 할 쪽은 나다. 나에게 덮어씌우지 말라”며 “공개한 녹취록을 천천히 들어 보면 시비걸었다고 말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민을 대변하고 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라고 뽑아준 구청장과 의원들이 지역과 주민을 생각하지 않고 감정싸움에 눈이 멀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구청장과 의원들이 지자체의 살림살이를 살피고 혈세 낭비 등을 감시하라고 막강한 권력을 쥐어준 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달서구 주민 이모(52)씨는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구청과 의회는 더 이상 주민을 대변할 수 없다”며 “집행부와 의회는 감정싸움을 그만 두고 주민을 위한 구정활동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공무원은 “이번 문제는 단순히 구청장과 의원 간 개인적인 문제로 봐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개인적인 감정이 섞인 문제를 임시회에서 다루는 것은 임시회의 본질은 물론 구정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