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군 사저로 입주한 첫 주말을 맞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지난 26일 오전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는 우산을 쓴 지지자 10여 명이 눈에 띌 뿐 대체로 한산했다. 비가 그치고 햇볕이 환하게 비춘 낮 12시가 지나자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본격적으로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변 곳곳의 환영 현수막과 수많은 화환들이 한 눈에 박 전 대통령의 사저임을 짐작케 했다. 시끌벅적했던 입주 첫 날에 비해 분위기는 다소 조용해졌지만 주말 나들이를 겸해 찾은 시민들의 발길은 여전히 끊이지 않았다. 경찰의 교통 통제에도 방문 차량이 500여m 이상 대기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 사저가 대구지역 명소로 떠오르면서 인근에는 푸드 트럭과 노점상도 곳곳에 생겼다.    오후 3시 기준 시민 500여 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문객은 대부분 50~60대 부부와 가족 단위였다. 주말을 맞아 휠체어에 탄 80대 노모를 모시고 온 아들,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온 60대 부부, 자전거를 타고 온 1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이 사저를 찾았다. 휠체어에 노모를 모시고 온 A(50대)씨는 “어머니가 사저에 꼭 방문하고 싶다하셔서 주말을 맞아 모시고 왔다. 어머니 세대의 박 전 대통령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대구에 돌아오셔서 기뻐하셨는데 여기와서도 (나같은)방문객이 많아 감옥살이 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하신다”고 말했다.  사저 앞을 찾은 70대 한 부부는 모자를 벗어 흔들며 정문을 향해 인사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집안 내부에서 CCTV로 왠지 바깥을 보시고 있을 것 같아 인사하려고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전거를 타고 사저를 찾은 10대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머지않은 미래 유권자인 그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던 참에 일행 중 한 명은 “그저 뉴스에 나오는 유명인사가 이 동네에 산다는 게 신기해서 구경왔다"며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은 주택 구입비에 대한 궁금증을 말하기도 했다. “얼마에 샀다더라?”, “방은 몇 개일까”, “나무 한 그루가 우리 집보다 비싸보인다” 등 일상적인 부동산 관련 대화가 오갔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달성환영단’이 사저 앞에 설치한 응원 엽서 부스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환영과 격려 글을 써 붙이거나 부스함에 넣었다. 이들은 ‘박 전대통령의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다’ 등 마음을 담아 행여 구겨질까 엽서함에 소중히 넣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을 받아 31일 0시 구속 4년9개월 만에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사저를 결정하면서 달성군이 단번에 전국적인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오자 대구경북(TK) 정치지형 변화에도 정치권의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도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직간접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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