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자 시험 응시 불가를 적용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부터 대구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중간고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와 다르게 현재 시행되고 있는 방역 지침상 코로나19 확진자만 자택 격리 대상에 포함된다. 가족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어도 자택 격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등교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번 중간고사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만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된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확진된 대구지역 초·중·고생은 7798명이다. 전체 27만4783명 학생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2.8%이다.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급증했음에도 교육부는 여전히 시험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한 규정을 적용한다. 교육당국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치러야 하는 과목은 기말고사 성적과 평균점수, 표준편차 등으로 난이도를 반영해 중간고사 성적을 산출한다. 기말고사만 치는 과목의 경우 수행평가 점수를 환산해 시험 점수에 반영된다. 이에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시험 고사장을 운영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중간고사의 경우 하루만 시험을 치는 것도 아니고 3일 정도씩 시험을 치르게 된다”며 “수능 시험처럼 일정한 공간에 모아서 시험을 치면 관리가 되겠지만 학교마다 시험 일정도 다 다르기 때문에 확진자를 위한 시험실을 별도로 만들어 관리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학생들이 학교에 가도 된다는 조치를 해주면 거기에 따라 움직이겠다”며 “교육청에서 따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과 학생들도 ‘올해는 확진자 시험실을 따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모(52·여)씨는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많이 늘었다”며 “이 정도 확진자 수면 확진자가 시험을 볼 수 있는 교실을 따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학생들도 중간고사를 못치면 기말고사와 수행평가를 더욱 신경써야 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김모(18)군은 “고등학생이라 학교 내신점수가 중요한데 시험을 못치면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며 “주변에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많아 걱정스러운데 확진자도 시험을 따로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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