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포항 방문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 패싱 논란과 관련 후폭풍이 거세다.
지역원로들이 최근 잇따라 SNS와 공·사석에서 이강덕 시장 패싱 논란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면서 패싱 경위와 연루된 정치세력에 대한 비난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박기환(73) 전 포항시장(1995.7~1998.6)은 최근 자신의 SNS에다 “누가 시장을 하든지 ‘시장’은 대내외적으로 포항시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그 상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국회의원 몇몇 보다도 ‘시장’ 한 명의 존재가 휠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이 정당의 대표자로 포항을 방문했다면 그 정당에 속한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그 당내에서 힘 쎈 사람이 윤석열 당선인을 독점하고 누구는 만나게 하고 누구는 만나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선택적 대면을 기획 연출하더라도 저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윤석열 당선인이 포항시민을 만나러 왔고 또 포항이 처해 있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형편을 살피러 왔다면 포항시를 대표할 수 있는 ‘시장’이 나서 영접하고 포항의 상황을 설명드려야 할 것”이라며 “정치적 힘이 있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위력을 과시하거나 자기들의 정치적 위치를 공공히 하기 위해 현재 포항을 대표하고 있는 ‘시장’이 윤석열 당선인에게 포항 상황을 브리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로 막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진실로 슬프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기술했다.
또한 “포항시민들이 얼만전 포스코홀딩스가 서울로 간다는 사실 때문에 수많은 시민들이 단결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조금 풀었던(?) 사실을 모두들 알고 있듯이 ‘시장’이 ‘시’를 대표해 포항의 상황(희망, 숙원사업 등)을 설명할 기회를 막아버린 어떤 정치세력에 대해 범시민적으로 힘을 모아 규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역설했다.
박 전 시장은 “정당을 떠나 현재 포항을 대표하는 ‘시장’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정략적인 욕심 때문에 막아버린다는 것은 시민의 자존심에 있어서나 포항을 위한 경제적 사회적 실리에 있어서나 그 피해가 참으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포항시민들은 이런 기회에 힘을 모아 그런 졸렬한 정치인들을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보기 대한노인회 포항시지회장도 “이강덕 시장 패싱 논란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특정 정치세력이 의도적으로 시장을 패싱했다면 몰염치한 것이고, 모르고 패싱했다면 정치적으로 무능한 것으로 민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환 포항뿌리회 초대 회장도 “윤석열 당선인에게 이강덕 포항시장이 영일만대교를 브리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영일만대교는 확정됐고 포스코홀딩스 해결을 위한 확고한 단초도 마련됐을 것”이라며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특정 정치세력이 날려 보냈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 같이 포항 지역사회에선 특정 정치세력이 자신이 입지와 이익을 위해 이강덕 시장을 패싱했다는 비판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 간 안동과 상주, 구미, 포항, 경주, 대구를 들러 당선인사와 민심, 지역현안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오후 포항시 해상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동해안 최대 현안인 영일만대교 건설현황을 청취한 뒤 죽도시장에 들러 시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했다. 이어 송도활어회 센터에서 저녁 만찬을 하고 경주로 이동했다.
하지만 해상스카이워크에서 영일만대교에 대한 브리핑을 이 시장이 아닌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이 대행하면서 상식을 벗어난 의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시장은 이어진 죽도시장 방문에서도 윤 당선인과 함께 연설대에 오르지 못하고 길 반대편에 서 있었고 만찬장에도 시장은 초청 받지 못해 이강덕 시장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지역교육계 한 원로(67)는 “지역이익을 등한시한 특정 정치세력의 오만함에 포항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정권재창출에 찬물을 끼얹는 이같은 행태에 대해 포항시민들은 이번 공천과정은 물론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엄정한 잣대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