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투표율 전국 최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가 43.2%의 투표율로 역대 지방선거 중 두번째로 낮았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7시30분 투표 마감 결과 대구는 유권자 204만4579명 중 43.2%인 88만3503명이 투표했다.
2014년 6회(52.3%) 때보다 9.1%p, 2018년 7회(57.3%) 때보다는 14.1%p 낮다.
역대 지방선거 중 최저를 기록한 3회(41.4%)에 이어 두번째로 저조한 것이다.
앞서 지난 27~28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도 대구는 14.80%로 전국 최저였다.
대구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무투표 당선자가 크게 늘면서 유권자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구 8곳 중 2곳, 광역의원 선거구 30곳 중 20곳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쏟아져 나왔다.
또 `보수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국민의힘 후보에 맞설 만큼 중량감 있는 야당 후보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투표율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경북 투표율 52.7%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북이 52.7%의 투표율를 기록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7시30분 투표 마감 결과 경북은 유권자 226만8707명 중 52.7%인 119만4745명이 투표했다.
2014년 6회(59.5%) 때보다 6.8%p, 2018년 7회(64.7%) 때보다는 12.0%p 낮다.
지난 27~28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경북은 23.19%를 기록해 전국 평균(20.62%)보다 높았다.
현재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정을 전후해 일부 지역에서 당선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민 115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투표 못 해
지방선거일인 1일 포항에서 투표사무원 실수로 유권자 100여명이 기초의원 비례대표 투표를 하지 못했다.
포항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약 55분간 포항시 북구 장량동 장성초등학교에 마련된 장량동4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이 유권자에게 기초의원 비례대표 용지를 뺀 채 나머지 용지만 나눠줬다.
이 때문에 유권자 115명은 총 6장의 투표용지 가운데 5장만 받아서 투표했다.
이 선거구에서는 도의원 후보가 1명만 출마해 무투표 당선돼 투표 대상이 아니다.
선관위는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115명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기초의원 비례대표 투표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대구시민 소중한 한 표
제8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일인 1일 대구·경북 각 투표소에는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에서는 지난 3월 대선보다는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덜한 모습이었지만 각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꾸준히 다녀갔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께 수성구 사월보성 2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고산3동 제5투표소에는 주민 10여명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지난 대선 투표일 비슷한 시각 100여명이 순서를 기다리던 모습과는 대비됐다.
투표소를 찾은 한 60대는 새로 뽑힐 지역 일꾼들에게 "모든 정책을 좀 솔직하게 깨끗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말고 포괄적으로, 국민이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전체적인 밸런스에 벗어나 너무 이기적으로 (정치를) 하지 말고 조화롭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주민은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경산으로 가는 신호등 체계가 맞지 않아 항상 교통 체증이 있다. 이를 개선해줬으면 좋겠다"며 지역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출마자 이름도 모르고 투표
대선 때와 비교해 선거를 낯설어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투표를 마친 한 70대 부부는 "기초의원들 성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겠더라. 낮은 관심 탓인지, 선거운동을 제대로 안 한 탓인지 투표용지를 받고 당황했다"고 전했다.
관심은 낮아도 당연히 투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남구 봉덕1동 제1투표소를 찾은 한 40대 직장인은 "정치인들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서도 "투표는 당연한 내 권리이기에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이어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공약을 꼼꼼히 살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도 한표
이날 수성구을 지역구에서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함께 치러졌다.
보궐선거가 있는 두산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30대 공무원은 "원래 계셨던 분보다도 더 잘하실 거라고 믿는 분에게 투표한 만큼 지역을 위해 일을 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투표소는 전반적으로 지난 대선보다는 한산했을 뿐 아니라 대선 때 자주 눈에 띄던 10대, 20대 유권자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봉덕1동 제1투표소 관계자는 "대선보다 관심이 낮아 유권자들의 발길이 몰리지는 않으나 꾸준히는 이어지고는 있다"며 "단체장 등 투표와 기초의원 투표 등으로 투표가 두 번 나누어져 일부 유권자들이 헷갈리시기도 했지만 잘 설명해 드리며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 636곳, 경북 972곳의 투표소가 마련됐다.
▣포항서 선관위 직원 112신고 경찰 출동 소동
포항시에서 대리투표 의심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1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8분쯤 포항시 흥해읍 종합복지문화센터 투표소에서 A씨(80)와 B씨(78)가 투표용지를 받는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이 `대리투표가 의심된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치매를 앓는 부인 B씨의 투표를 도와주려다 생긴 오해로 확인됐다.
B씨는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친 후 귀가했다.
▣대구 투표율…달성군 42.6% 제일 높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지역 투표율이 잠정 43.2%로 집계됐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대구지역 투표소 636곳에서 진행된 가운데 대구는 유권자 204만4579명 중 88만3503명이 투표를 마쳐 43.2%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7회 지방선거 투표율 57.3%에 비해 14.1% 포인트, 6회 지방선거 52.3% 보다는 9.1% 포인트, 5회 지방선거 45.9%에 비해서는 2.7% 포인트 낮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67%보다는 23.8%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8개 구·군별로 보면 중구 42.9%, 동구 44.1%, 서구 44.8%, 남구 42.4%, 북구 43%, 수성구 45.1%, 달서구 41.4%, 달성군 42.6%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 등도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모두 퇴장한 후인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조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