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결과로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제9대 대구시의회가 국민의힘 일당 독주체제로 운영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는 시각과 견제기능이 무너졌다는 서로 다른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29곳의 광역의원 지역구 선거구를 싹쓸이 했으며 3석의 비례대표 중 2명을 당선시킴으로써 31대 1의 의회 구도를 결정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4명과 비례 1명 등 5명의 당선자를 내 대구시의회 내부에서 나름대로 견제의 목소리를 냈던 것에 비하면 참혹한 결과다. 특히 5명을 교두보로 삼아 전·후반기 집행부 선거에서 부의장을 배출하고 특별위원장 자리도 획득했었지만 이번엔 단 한명뿐이어서 집행부에서 소외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되면 의회 내 야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어 국민의힘 독주체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견제기능이 상실된 의회가 결국에는 대구시민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많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건강한 의회는 한 방향 목소리를 내면서는 만들어질 수 없다”며 “수적 우위로 밀어붙이지 않고 야권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토막난 대구 민주당, 의회견제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불모지`가 된 대구에서 과연 의회의 견제기능이 제대로 발휘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1일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32명 중 민주당은 비례대표 1명 만이 의석을 차지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30명 중 비례 포함 5명이 의회에 입성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할 지경이다. 8개 구·군 의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체 기초의원 122석 중 민주당 소속으로 중구 2명, 동구 2명, 서구 1명, 남구 2명에 비례대표 포함 북구·수성구·달서구 각 6명, 달성군 3명 등 총 28명이 겨우 당선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 5명을 포함한 총 50명이 기초의원 배지를 단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에 가깝다. 구별로는 전체 의원 수 중 1~2명만 민주당이 차지해 ‘파란점’에 가까울 정도다. 서구는 의원 10명 중 이주한 후보만 유일하게 당이 다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회별 상임위원장 자리도 불 보듯 뻔하다. 위원장이 된다한들 예산 심사는 고사하고 회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반대` 목소리라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양당 체제가 아닌 의회에 다양성을 담아야 한다는 소수 정당의 요구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대선 이후 두 달 만에 치러진 선거인 데다가 국민의힘 당세가 강한 지역에서 이렇다할 후보자마저 내지 못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밟지도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역·기초의원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을 주장한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졌고, 파생된 불협화음으로 인한 내분이 이러한 `몰락`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민주당 의원은 "정권심판 성격이 강했던 지난 대선 영향이 그대로 이어진 것도 있지만 후보자조차 제대로 못 낸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소위 `파란바람`이 불었던 지난 지방선거를 발판삼아 지역에서 인물을 제대로 키웠어야 한다"면서 "1당 독주만 탓하지 말고 양당 체제조차 갖추지 못한 부분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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