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이 태풍피해가 발생한 무장봉 등 5개 탐방로의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14일 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번 복구 대상지는 불국사~석굴암, 추원사~용연폭포, 암곡~무장봉, 시부거리~토함산, 단석산~백석마을 14.5km이다. 해당 구간은 주요 문화재와 억새밭 명소이다.
사무소는 국비 94억여원을 투입해 유실된 교량과 경사면 등을 원상 복구하고 내년 8월에 개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월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주와 포항 일대를 지나가면서 지역에는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전국 유일의 사적형 경주국립공원은 39개 탐방로 중 7개 구간이 유실됐다. 그중 관음사~염불사지, 용장골~남산 진입로는 응급복구했으며 나머지 구간은 현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곳곳의 교량이 파손되고 평소 다니던 길은 바위가 굴러오거나 석축이 무너져 계곡으로 변했다. 또 낙석방지를 위한 시설물 등이 훼손되면서 피해가 예상돼 공원 탐방이 불가능한 상태다.
국립공원 직원들은 그동안 산을 수십 번 오르내리며 현황을 파악하고 복구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호우 빈도를 고려하고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계곡의 폭을 넓히는 등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