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경주에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훈훈정이 온누리에 울려퍼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인재를 위한 기부 열기가 지난 연말에 이어 연초에도 줄을 잇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소중한 장학금이 경주 미래를 이끌 지역 인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탁한 장학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인재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 장학금 잇따라
경주시 장학회에 따르면 △정수가성·진수성찬 △(주)새천년미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주시협의회 △경주시 노점상인연합회가 경주시를 각각 찾아 후학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을 기탁했다.
장학금 2000만원을 기탁한 정수가성·진수성찬 최정기·이현숙 대표는 “이번 기탁을 통해 지역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경주 지역출신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장학금 760만원을 기탁한 ㈜새천년미소 유기정 대표이사는 “직원들과 뜻을 모아 마련한 이번 장학금으로 경주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지역 인재들의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주시협의회 이상효 회장은 “겨울 한파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출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날 나눔이 따뜻한 경주시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학금 250만원을 기탁한 경주시 노점상인연합회 강진택 회장은 “도움이 절실한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장학금을 기탁했다”며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을 키워나가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 순조로운 출발
경주가 고향인 한주식(사진) 지산그룹 회장이 ‘경주시 고향기부제’ 제1호 고액기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주식 회장이 고향사랑기부제 최고 기부한도액인 500만원을 기탁했다.
한 회장의 고향사랑 고액 기부는 지난해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에도 한 회장은 500만원 기부하면서 2023년도 제13호 경주시 고향사랑기부제 고액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 회장의 고향 사랑은 이전에도 꾸준히 이어져왔다.
2022년 9월에도 경주시 장학회에 후학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했고, 코로나19 시기에는 1000만원 상당의 마스크를 경주시에도 후원하기도 했다.
한 회장의 각별한 고향사랑은 초등학교 살리기에서도 드러냈다.
폐교 직전의 사방초등학교를 꾸준히 지원하면서 재학생 100여 명의 안정된 학교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한 회장은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며 “지역사회가 더욱 행복해질때까지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고향사랑 기부 12월에만 2537명 참여
지난해 12월 한 달간 경주 고향사랑 기부에 2537명이 참여했다.
연말정산을 앞두고 세액 공제 혜택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체 모금액의 40%가 넘는 2억6112만 원이 접수됐다.
누적 금액도 목표치 5억 원을 훌쩍 넘기며 6억4240만 원, 건수는 5248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시작된 기부문화가 전국 각지 출향민을 비롯해 개인, 기업체, 기관, 사회단체로 이어졌다.
시는 35종의 답례품을 마련해 기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중 지역화폐인 경주페이가 30%를 차지했고 찰보리빵, 이사금 쌀, 경주빵, 천년한우 순으로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모금액은 장애인종합복지관 노후버스 교체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쓰인다.
주 시장은 “올해도 많은 참여를 기대하며 기부자들의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주민복리 증진을 위한 기금사업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