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캄보디아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3년 동안 끌어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 회장은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장추천위)에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역동적인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던 2018년 5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회장은 경영 혁신 등을 통해 DGB금융의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초 67조원이던 총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데 이어 하이투자증권과 하이투자파트너스 등을 인수해 DGB금융을 은행·보험·증권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웠다.
김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현지 브로커를 통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려 한 혐의(국제뇌물방지법 및 특가법상 횡령 등)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회장추천위는 김 회장의 용퇴에 따라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월 회장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최용호 회장추천위원장은 "그룹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심혈을 기울여온 김 회장의 퇴임 의사를 존중한다.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조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