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과 의료진의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가 통일된다. 119구급대가 병원을 찾지 못해 환자가 구급차에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청은 오는 2월1일부터 병원 전(前)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전국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병원 전 응급환자 분류체계란 119 구급대가 판단하는 중증도 분류체계를 병원 의료진의 기준과 일치시키는 것이다.
해당 기준이 적용되면 현장 구급대원과 의료기관이 환자 상태를 동일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현 상황에서는 구급대원이 중증환자로 분류해 응급실로 이송해도 의료진이 사용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와 중증도 분류 기준이 달라 환자를 수용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및 대한응급의학회는 2021년 12월부터 관련 논의를 이어왔고, 2차례 시범사업을 거쳐 개선·보완 의견을 수렴해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 완성도를 높였다.
병원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는 경증환자보다 중증환자의 안전·이송·분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송단계부터 환자 증상에 따른 적정 병원 선정으로 의료기관의 수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청은 오는 2월 전국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구급대원 약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Pre-KTAS 도입 및 운영을 위한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 팀장은 "전문자격을 갖춘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부터 병원과 같은 기준으로 환자를 분류하는 만큼 구급대원과 응급의료진 간의 더욱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