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은 두메사골이다. 전국 자치단체 중 인구가 꼴찌에서 두 번째 작은 군이다. 인구소멸위기에 처한 조그만시골 지자체다. 영양에 변변한 도로 하나 없다. 그런 영양에 희망이 넘실댄다. 양수발전소 유치로 군민들이 잘사는 고을이 된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위대한 영양군민들의 승리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양수발전소가 영양에 건설되면서  인구소멸 위기 거뜬히 이겨낼 수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오 군수는 “이번 양수발전소 유치로 얻어낸 것은 양수발전소와 부가적인 혜택뿐만 아니라 영양군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는 우리에 큰 힘이 될 것이며, 과거의 경험을 발판 삼아 현재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여정에 영양군민이 힘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오 군수는 "이번 신규 양수발전소 사업대상지 선정으로 `새로운 영양시대`를 여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똘똘 뭉쳐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영양군민들, 특히 일월면 용화리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척박한 땅에서 풍요의 땅으로 영양 척박한 땅에 새순이 돋았다. 영양군은 지방소멸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장기간에 걸쳐 계획하며 준비해 왔던 대규모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 유치에 성공했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시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영양군은 사망자 수 281명, 출생자 수 29명으로 출생이 사망의 10%도 못 미쳤다.  인구 붕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었다.  지난해 심리적 인구의 마지노선인 1만 6000 명의 선이 무너졌다. 지자체의 존립에 대한 큰 우려가 가시화됐다. 인구감소는 농촌 일손부족, 어르신 부양 비용 부담 등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 경기 침체, 일자리 감소, 출산율 저하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라는 도전에 뛰어들었다. 간절히 바라고 절실히 외쳤던 지난 9개월 간의 양수발전소유치 전투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2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서 ‘신규 양수발전소 사업대상지’로 영양군이 선정되자 `영양전사`들은 10부 능선에 희망 영양이라는 깃발을 꽂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4월 말 영양군을 신규 양수발전소 후보지로 선정했다.  영양군민 모두 똘똘뭉쳐 싸움터로 행했다. 결의에 찬 눈빛은 태양을 집어 삼킬 테세였다.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 한 영양 전사들은 결의대회라는 붉은띠를 이마에 동여맸다.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 각오로 전투에 임했다. 범군민 서명운동은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서명률 86.47%였다. 주민여론조사 찬성률 96.9%를 통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대한 군민의 의지를 보여줬다. 1만 명의 인구가 집결하는 기적 같은 모습을 보인 총 결의대회까지, 전 군민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끝내 영양군은 양수발전소를 유치했다. ▣생산유발 효과는 1조 원 영양군이 유치한 신규 양수발전소의 생산유발 효과는 1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 군수는 영양군이 예비후보지로 선정된 이유로 군 전체 86%인 산지 지형, 300m 이상 적정 낙차, 입지 제한이 없는 환경 적정성, 국내 마지막 남은 대용량 발전 가능한 넒은 하부지 면적, 최고의 주민수용성 등을 들었다. 영양 양수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원전 1개소)인 1GW이다. 2024년부터 2035년까지 약 2조1000억 원을 전액 국비로 투입한다.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일원에 상·하부 저수지 및 발전설비, 이주단지 등을 조성한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사업비는 약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영양군은 정부의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맞춰 사업이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비롯한 기본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높인다. 수몰 예정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로 각종 지원사업 추진에도 힘쓴다. 양수발전소 최종 후보지 선정의 결정적인 이유는 전국 최대규모인 최적의 입지 조건과 최고의 주민수용성에 대한 산자부의 객관적 평가 결과다. 양수발전소 유치로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영양군에 신규 인구 유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및 운영기간동안 다양한 파급효과와 양수발전소를 연계한 개발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초기 건립에 들어가는 인력 수요를 통해 150여 명의 정규일자리, 순수 1조6000억원 규모의 건설비가 투입된다. 지역 중장비, 숙박시설, 식당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견이 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4억 원의 지방 세수를 확보, 지속 가능한 지방재정 확충 목표하고 있다. 각종 지역 발전 지원금(936억 원)이 주민복리사업에 재투자된다. 정주여건이 개선되면서 발전소 홍보관을 넘어 발전소 시설과 연계된다. 저수지 일대 산정호수 펜션과 카페 등을 조성, 지역민의 휴식 공간과 방문객의 관광 랜드마크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차질 없이 양수발전소의 건립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수원의 양수발전소에 대한 노하우가 더해져 애초 일정보다 2년을 앞당겨 조기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영양군은 양수발전소 사업대상지에 선정, 건립의 전 과정은 확정된 총 6개 지역이 동일하게 진행된다. 준공시점의 차이만 있을 뿐 양수발전소가 건립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로써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은 올해 진행될 예비타당성 조사만 남겨 놓게 됐다. 앞서 산자부는 예비 후보지로 영양군(1GW), 봉화군(0.5GW), 곡성군(0.5GW), 금산군(0.5GW)을, 우선 후보지로 합천군(0.9GW), 전남 구례군(0.5GW)을 선정했다. 6개 지자체 모두 사업자에 선정돼 2035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된다. 김성용·권윤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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