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예천은 게릴라성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농작물과 배.사과 등 과수를 송두리째 집어 삼켰다. `물 폭탄`과 함께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자리에는 갈수록 그 참혹한 상처가 지켜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재민 발생과 산사태.주택,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가 갈기갈기 찢겨져 나가는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졸지에 생활터전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수많은 이재민들의 모습에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폭우로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토사에 매몰된 영아부터 실종자 수색 중에 변을 당한 해병대원까지 안타까운 사연으로 가득찼다. 지난해 7월14일 밤부터 주말 사이 그야말로 물 폭탄이 떨어지며 경북 북부지역은 쑥대밭이 됐다. 수마로 예천에서만 1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영주와 봉화에서 각각 4명, 문경에서도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예천군 내성천에서 소방과 경찰, 군인 등 누적 인원 1만9000여 명이 펼친 수색 작업은 개시 68일 만인 9월 2일, 실종자 2명을 끝내 찾지 못하고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없이 수색에 나선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순직, 참담한 사고도 있었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총 942ha, 피해액은 사유지 624억 원과 공공지 2296억 원에 달했다. 산사태 등으로 집이 파손된 이들을 위한 임시 주택이 8월 말 예천군 벌방리에 처음 설치됐고, 이후 총 48동의 조립 주택과 임대 주택에 이재민들이 입주했다. 산림 피해도 컸다.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지역은 142ha, 피해액은 253억 원으로 집계됐다. ▣폭우...봉화군 재기 삽질 폭우는 멈췄지만 여전히 재기의 삽질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가 컸던 봉화군이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지난해 대규모 수해 피해의 아픔을 잊고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봉화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수해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 항구복구 공사를 하고있다.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두고 신속한 복구로 주민들이 안심하는 봉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군은 응급 피해 복구를 위해 예비비와 특별교부세를 재원으로 신속히 추경성립전예산 40억 원을 편성했다. 10개 읍면에 응급복구를 위한 장비대를 교부했다. 하천 제방 붕괴 복구, 마을진입로를 포함한 주요 도로 응급복구, 사면정비 등 주민생활 불편함과 위험요인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지역 민간단체와 관계기관에 지속적인 연락으로 자발적 수해복구 참여를 이끌어냈다. 수해 발생 이후 약 한 달여간 각 담당부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매일 현장을 방문했다. 응급복구현장을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등 공직자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과 모범을 보였다.  군은 수해 피해를 입은 4614세대에 135억 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 지급 원칙으로 지급 완료,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  주택 전파, 반파 등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10가구 21명을 위해 임시조립주택을 설치하는 등 생활보금자리를 조속히 마련했다.  임시주택은 이재민들이 기존의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거주지 주변에 설치, 최장 2년 동안 지원된다.  일상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생활가전제품도 지원했다. TV 요금 지원, 전기요금 감면 등 공공요금 지원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삶의 터전을 새로이 일궈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폭우 피해 국비 1566억 확보 박현국 봉화군수는 조속한 피해 복구를 추진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호우피해 개선복구사업 투자우선순위에 참석하는 등 국비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피해가 발생한 구간만 땜질식으로 원상복구할 경우 지금과 같은 폭우 시에는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으니 피해가 재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에서 지원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협의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심의 의결된 확정 복구계획에 군에서 요구한 개선복구사업 112억 원과 그 외 하천의 기능복원사업 124개소 947억 원이 반영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특별재난지역선포에 따른 국고 추가 지원 또한 490억 원에 달한다. 군은 피해시설의 단순 원상복구를 넘어 재해예방을 위한 전면적 개선복구 추진에 힘쓰고 있다. 호우에 유실됐던 하천정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 및 교량 재가설, 사면피해 복구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 수해복구 조기 추진 T/F를 구성, 인력자원을 총동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복구금액이 10억 이상인 7곳을(지구단위 2곳, 도로시설 2곳, 하천 1곳, 산림 2곳)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있다.  주요복구 공사에 대해 신속한 발주를 위해 중앙정부로부터 복구비 교부 전에 군 예산을 긴급히 편성해 실시설계를 조기에 발주, 지난해 12월 중 완료했다.  재해복구 추진 지침에 따라 3억 원 미만 현장은 4월, 50억 원 미만 사업은 6월까지, 50억 원 이상 현장은 10월까지 마무리한다. 피해시설의 단순 원상복구를 넘어 구조적 문제가있는 지역은 전면 개선복구를 추진한다. 봉성면 오그래미 지구(수로개선 1km, 마을안길 0.4km), 소천면 살래천 지구(도로 1.6km, 하천 0.8km)는 군에서 직접 공사를 한다. 경북도가 관할하고 있는 지방하천인 봉성면 창평천, 춘양면 운곡천, 상운면 구천과 토일천 지역에도 750여억 원을 투입, 경상북도에서 주변 환경에 적합하게 하천 복구 공사를 한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수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관계기관 모두가 한 마음, 한 힘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힘써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전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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