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도태우 예비후보(대구 중·남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직후 정치 후원금이 쇄도했다. 한도인 1억5000만원을 초과했다. 18일 도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무소속 출마 선언 이후인 지난 16~17일 소액후원자 700여명이 6300만원을 후원했다. 도 예비후보가 총선에 뛰어든 이후 후원회를 구성한 이후 첫 후원금이 들어온 지난해 12월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개월 남짓 동안의 모금액이 9000만여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무소속 출마 선언 이후 모금액은 거의 봇물이 터진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민의힘이 경선을 통과한 도 예비후보의 5.18 및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과거 발언을 이유로 공천을 취소한 데 대한 지역민들의 반발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 예비후보의 발언 내용이 대구지역 정서에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데도, 지역 유권자들과 당원들이 결정한 공천을 뒤집자 `지역 민심 무시`라며 도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국민의힘이 도 예비후보 대신 전략 공천한 김기웅 전 국토부차관은 지역 기반이 전혀 없는 인물이어서 내려꽂기인  ‘낙하산 공천’ 시비도 일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민추천제’를 통해 북구갑과 동구·군위갑에서 각각 현역 양금희·류성걸 의원을 배제한데 것도 거부감을 키우고 있어 대구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 등으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대구 중·남구 지역구 총선 판세와 여론이 바뀔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지난 17일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도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대구 중·남구 지역구 공천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도 변호사가 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혀 보수표가 분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여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현재 기준 대구 중·남구 총선 구도는 허소 민주당 예비후보, 김기웅 전 차관, 도태우 변호사 등 3파전이 예상된다. 중·남구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로,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공천 번복 파동을 겪으며 김 전 차관이 뒤늦게 여당 후보로 공천장을 손에 넣었지만, 지역 여론은 "사실상 낙하산 공천이 아니냐"는 반발이 강해 도 변호사에 대한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도 변호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중구와 남구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겠다"고 언급해 선거 완주 의지를 밝혔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보수층 조직력 장악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도 변호사를 지지한 전통적 지지층이 김기웅 전 차관 쪽으로 옮겨갈지, 아니면 도 변호사를 계속 지지할지가 선거 결과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허소 민주당 예비후보 측은 보수표가 `김기웅-도태우` 구도로 분열되는 틈새를 노려 중도층과 진보층 표심을 공략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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