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구체성이 없는 희망사항 수준"이라며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이명박 전 정부가 실패했던 `747 정책`을 답습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실패한 경제 노선으로 검증된 줄·푸·세, 시장 만능주의로 회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찬성한다"며 "그러나 구체성이 없는 희망사항 수준이라 참으로 황당하고 본인들도 아마 멋쩍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심차게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아직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았음이 기획재정부 장관을 통해 확인됐다"며 "구체적 계획도 실천 방안도 없는 모호한 구호로 국민을 현혹하는 시대는 지났다. 집권 2년차를 맞는 대통령이 리더십과 인식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재벌과 대기업만 성장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살찌울 경제민주화 3개년 계획"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버전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박 대통령만 아는 창조경제와 공기업의 알짜사업들을 시장에 내다파는 공기업 개혁, 재벌만 살판나게 하는 규제 개혁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이제부터라도 수립해서 2월말까지 발표하겠다는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생각하면 박 대통령이 대국민을 상대로 내용도 없이 실험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