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 아시안 게임 우승을 향한 대장정에 나선 이광종호가 연초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의 초대 우승에 도전하는 22세 이하(U-22) 한국 축구 대표팀은 첫 상대인 요르단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오만 무스카트의 로얄 오만 폴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전반전에 중앙수비수 임창우(울산)가 기록한 자책골과 동점골이 후반전 45분과 추가시간 5분이 끝날 때까지 고스란히 이어져 1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승점 1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 미얀마(13일)와 오만(15일)을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미얀마는 A조 최약체팀인 탓에 한국은 물론 요르단, 오만 모두 거뜬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내 골득실 계산에 대비해야 한다. 오만의 경우 홈 잇점을 가진 팀인 만큼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 불안이었다. 권경원(전북)과 남승우(연세대)가 포진한 중원과 이기제(시미즈 에스펄스)·황도연(제주)·임창우(울산)·곽해성(광운대) 등의 포백 수비는 모두 미완이었다.
전반 15분 요르단의 공격수 알다라드레의 빠른 발과 뛰어난 개인기 앞에 한국의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알다라드레는 골키퍼 조현우(대구)까지 제치고 슛을 날렸지만 황도연이 간신히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15분 뒤인 전반 30분에는 임창우가 아흐마드 살레의 땅볼성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그만 우리 골문 안에 넣고 말았다.
한국은 이내 반격에 나섰지만 패스 미스로 따라잡지 못하다가 전반 43분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임창우가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이번에는 헤딩으로 상대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수비수가 발로 자책골을 넣고, 머리로 동점골을 넣는 보기 드문 상황을 연출한 셈이다.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은 후반 3분 원톱 공격수 황의조(성남)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작으로 윤일록(서울)·백성동(일본 주빌로 이와타)·문상윤(인천) 등이 한 수 아래인 요르단을 맹공하기 시작했다.
이광종 감독은 후반 10분 문상윤 대신 김경중(프랑스 SM캉)을 투입해 공격 패턴을 변화시키며 골 추가를 노렸다. 후반 20분에는 곽해성 대신 최성근(일본 반포레 고후)를 투입해 수비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약 7대 3 정도로 요르단을 압도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 탓에 기다리던 역전골이자 결성골은 불발됐다. 미얀마와의 A조 2차전은 13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